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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등등했던 와이어스 勞, 왜 수그러졌나
[ 2009년 01월 04일 21시 53분 ]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제약계에서는 크난큰 일들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 한국와이어스 노사 갈등이 큰 관심을 받으며 그 결말에 모두가 주목했다. 일단 와이어스 노사 갈등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약 두달 만인 구랍 임금협상을 타결, 파업이 일단락 됐지만 앙금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데일리메디가 지난해 제약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한국와이어스 노사 갈등의 시작과 결말을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5월, 이승우 대표이사 취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을 역임하던 이승우 대표이사
[사진]
가 5월 한국와이어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승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인생의 제2기가 시작되는 만 50세가 되는 올해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적극 발휘할 수 있는 와이어스를 선택했다"며 "좋은 결과를 좋은 방법을 통해 만들어가기 위해 와이어스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월, 외부인사 대거 등용으로 기화
한국와이어스는 이승우 사장 취임 당시 공석으로 남아 있던 보직을 포함해 새로 신설된 보직 등 8명 규모의 임원직 인사를 9월1일자로 단행했다.
지난달 김구연 이사와 안미숙 이사를 각각 전무로 승진 발령 한데 이어 이승우 사장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6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 조직을 대폭 정비했다. 이들 6명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MSD, 사노피-아벤티스 등에서 영입됐는데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주최한 '커뮤니케이션 미팅'에서 약 80명에 달하는 노조원들이 단체로 자리를 뜨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적인 사보티지였던 것이다.
강남의 한 대형 음식점에서 개최된 이번 미팅에서 오후 5시 32분, 핸드폰 알람이 울리자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140명의 인원 가운데 80명에 달하는 노조원들이 같은 시간 자리를 뜬 것. 이는 이승우 사장이 추진하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영입한 외부 인사들과 기존 직원들에 대한 퇴직 등 인사문제가 겹치며 마찰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24일 한국와이어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협상 관련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사 양측은 12회에 걸쳐 임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조는 연봉인상률은 29%를 제시한 반면 사측은 1차안으로 인상률은 5.5%를 제시, 서로 상반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10월, 노조, 찬반투표로 총파업 결정
10일 오전 10시 임시총회에서 실시한 노동쟁위행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재적의원 76%가 참석해 찬성 90%, 반대 9%, 무효 1%로 쟁위행위(파업)가 가결됐다.
이후 한국와이어스 노동조합은 10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 집행부 삭발식을 시작으로 영업직을 중심으로 일손을 놓게됐다.
노조측은 같은 날 사측과 지금까지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18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특히 24일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 이승우 사장이 노조를 비방하는 내용의 메일을 전 사원에게 보낸 것이 도화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11월, 철야농성 노조원 폭행사건 발생
본사에서 철야 농성 중이던 노조 부위원장이 회식을 하던 임직원들과 합석해 술자리를 참석했다.
하지만 이후 부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회식장소로 달려간 노조원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부위원장을 발견했고, 이후 경찰이 출동해 부위원장의 지목에 따라 한 임원을 연행해 지구대를 거쳐 수서경찰서로 이송했다.
이후 CCTV 등을 통해 폭행자로 지목됐던 임원이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지만 노조는 "임원으로 노조원이 폭행을 당하는 동안 두고본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해당 임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들은 11월 파업진행 기간에 따라 월급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지난 10월부터 파업을 시작했다"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월급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2월, 협상 타결…남겨진 불씨
11월 월급을 지급받지 못한 노조원들은 총파업에서 일부파업으로 전환, 회사와 협상에 들어갔다. 회사원에 가장 중요한 월급을 무기로 사측이 압박을 가해오자 노조측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협상에 들어갔다.
12월 23일 양측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약 두달 만에 임금협상을 타결, 파업이 일단락되며 갈등은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와이어스 노조와 사측의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갈등의 불씨는 이승우 사장의 코드 인사와 중간관리자 양성 프로그램인 SMPT 정책이다.
회사는 인사문제에 관해 노사공동 TFT를 구성, 향후 논의를 벌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와이어스 노사가 기축년 새해 상호간 앙금을 어떻게 털어낼지, 아니면 화해의 제스쳐를 깨고 다시금 갈등의 골을 터뜨릴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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