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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감 사라진 부부 왜?
[ 2008년 12월 29일 11시 04분 ]
통계청 조사에서 한국의 이혼율이 높아졌다고 하는 보고가 이젠 새로운 화제거리도 되지 않는 세월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황혼의 이혼도 관심이고, 젊은 부부의 이혼율은 급증하고 있다. 성의학적 조사에서는 결혼 연령이 낮을수록 이혼율이 높고, 첫 결혼 유지기간이 짧을수록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30대 중반의 발기부전 환자가 내원, 30대 초반의 결혼실패와 뒤이은 사회적 좌절, 최근의 재기결심 등을 상담하였다. 상당한 시간 상담을 통해 그동안의 심리적 갈등, 사회복귀, 재혼 결심을 들은 후, 최근의 재혼결심 후의 성기능장애에 대한 인식 문제가 심각한 상태임을 알게됐다.

결혼의 실패, 즉 이혼의 의미가 기혼남에서 다시 독신남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완전히 사회적 재적응이라는 것을 절감한 그는 심리적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술에 의존하였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정신 신체적 상태는 단순 경구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생활습관의 변화와 아울러 상당기간의 치료기간을 요하는 중증의 상태였다. 그의 연령을 고려하면 성기능 장애는 중증이었고, 또 하나의 고민은 재혼을 앞둔 시간적 제약과 압박감이었다.

결혼관계형성의 문제 뿐 아니라 한국사회의 심각한 병태생리의 하나를 지적하라면 교육문제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학교의 붕괴, 사교육의 이상비대, 조기유학의 폐해 등 국가적인 백년대계가 방향을 잃고 표류 중이다.

그 중에서 부부간의 관계형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문제의 하나가 기러기 아빠 문제이다. 우연히도 상기한 이혼남 면담일에 같이 면담했던 30대 후반의 기러기 아빠가 있다.

사회적 성취도도 훌륭하고, 부부간의 문제도 없던 것이 3년 전 자녀유학을 결정하고 기러기 아빠가 된 후 자신의 모든 환경의 변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짐에 약간은 당황하였지만 이성적으로 모든 일을 적응해 가고 있었다고 생각하던 것이 점차 혼자의 시간을 절제하기 힘들어지고 술과 다른 성상대자와의 관계가 잦아지면서 심리적인 갈등, 건강의 악화, 성기능의 급속한 감퇴를 호소하였다.

사회적으로 복잡한 부부관계 형성이 문제되면서, 젊은 부부의 이혼율의 급증, 문제없던 부부간에서 발생하는 기러기 아빠의 고민이 생물학적 원인의 성기능장애의 차원을 넘어 사회심리학적 원인이 되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기쁜 감정을 더욱 기쁘게 하기도,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는 술로 극복해 보려는 남성들의 심적 갈등이 복합적 원인의 성기능장애의 심각한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안타까운 일은 이런 심각한 성기능장애가 사회병태와 맞물려 증가추세에 있고, 이의 극복도 의학적인 접근의 한계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치유할 수 없는 병적인 상태는 부부로서 살아가는 기본적인 자세가 허물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둘 사이의 신뢰와 사랑 그리고 친밀감을 쌓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부부관계로 결말지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별 권하는 우리네 사회 병태가 부부 사이의 틈을 벌려 놓게 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헬스조선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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