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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잘 걸리는 아이, 혹시 아연 부족?
[ 2009년 01월 07일 21시 46분 ]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은 아연 부족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리 교수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거나 숨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을 앓는 8개월~6세 소아 73명의 혈청 아연이 정상 그룹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36명(49.3%)는 아연 결핍 수준(64㎍/㎗ 미만)이었다.

정 교수는 "아연이 부족한 아이들은 면역력을 나타내는 'CD4/CD8비율'이 정상 그룹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어린이들의 아연 결핍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잦은 호흡기 감염과 천명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연은 호흡기 상피세포를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연이 결핍되면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최근의 외국 연구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 어린이들의 식사에 아연을 보충해준 결과 급·만성 설사와 하부 호흡기 감염의 발생 빈도를 낮출 수 있었다. 항생제와 아연을 함께 복용하면 심한 폐렴으로부터 회복을 빠르게 한다는 보고도 있다.

체내 아연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혈액, 머리카락 검사 등이 이용된다. 혈액 내 아연 측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머리카락 속 아연 측정도 비교적 쉬운데다 정확한 편이어서 체내 아연 지표로 많이 이용된다.

아연은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 특히 영아나 어린이는 빠른 성장에 따라 아연 요구량이 늘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연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영유아기에 아연 함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우유(0.8㎎/200mL)대신 콩 등 우유 대체 식품(두유 0.46㎎/200mL)을 주로 섭취하거나, 아연이 부족한 토양에서 자란 식물을 섭취하면 아연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아연은 주로 육류, 굴, 게, 새우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다. 식물 중에는 전곡류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아연은 곡류의 배아나 외피에 많이 함유돼 있어 현미, 통밀 등 도정하지 않은 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통한 아연 흡수 이용률은 40% 정도. 아연의 하루 권장섭취량(6개월~8세 기준)은 2.5~5㎎이다.

오재원 교수는 "아연이 부족하면 만성 혹은 급성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에 설사를 통해 체내 아연이 계속 결핍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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