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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복수지원 후폭풍 '지방의대'
[ 2009년 01월 13일 22시 10분 ]
상당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이 2009학년도 정시 추가합격자 모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정시모집부터 가, 나 군으로 나눠 복수지원을 허용한 결과 최초 합격자들이 등록을 포기, 미등록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기존 등록자 중 타 대학 합격을 이유로 등록을 포기하고 환불을 신청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나군에 속한 경상대의 경우 모집 인원 76명 중 24명의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을 마친 52명 중에서도 5명이 등록을 철회하고 환불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측은 “작년까진 100% 등록이었는데 올해는 같은 경남지역에 위치한 부산대(가군)로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부산대와 같은 군에 속해 학생 유출을 막는 방안을 고려해야할 형편”이라며 복수지원제로 인한 혼란을 전했다.
영남대는 23명 모집에 9명만 최초 등록을 마쳤다. 조선대는 정시모집 125명 중 35명, 동아대는 17명 중 7명, 제주대는 25명 중 10명의 미등록자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전북대, 인하대 등 상당수 의전원이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들 대학은 의전원협의회가 정한 이달 말까지 추가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나군에 속한 경희대는 정원이 계속 발생해 6차 합격자 발표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는 수험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인해 대학이 곤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대학 관계자는 “미등록이 발생해 학교 입장에서는 번거롭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열심히 공부했는데 선택의 기회가 1번으로 끝난다면 안타깝지 않겠느냐”면서 “학부도 3번의 기회를 주는데 2번 정도는 필요한 것 같다”며 지원자들의 심정을 헤아렸다.
그러나 많은 의전원 관계자들은 의전원 복수지원에 반대를 표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원을 2번 할 수 있어 얼핏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 같아 보이지만 양날의 칼”이라면서 “이제는 성적 순서 서열에 따라 차곡차곡 빠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성적이 나쁜 학생은 그만큼 합격할 확률을 잃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복수지원 실시 전에는 성적 우수학생이 하향 안정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가 지방 의전원의 질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의전원협의회가 전국 의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수지원 허용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 여실히 드러난다.
의전원협의회 김진우 회장은 “후발 지방대학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반해, 일부 앞서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복수지원제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원만한 합의조정이 어려웠으나 올해는 각 대학의 주장대로 분리해서라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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