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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제도 새 판 짜도록 하겠다"
[ 2009년 01월 16일 03시 12분 ]
아침부터 울려대는 전화로 정신없는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15일 제5대 보건노조 지도부 이·취임식을 앞두고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나순자 위원장은 “부담스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선거 당시 전체 조합원 중 73.9%가 참가한 투표에서 92.4%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만큼 조합원들이 바라는 보건노조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를 넘어 새로운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나 위원장은 “건강보험의 획기적인 보장성 강화운동을 펼치는 것과 함께 한국 의료제도의 새 판을 짜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90%까지 높이기 위해 정부와 각 관련 단체들과 논의하고 동시에 정책 마련에도 힘쓰겠다는 뜻이다.

자신이 느끼는 부담감을 모두 책임감으로 탈바꿈시킨 듯 나 위원장의 태도는 단호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경제 위기와 함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병원 인력을 충원하는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다.

나 위원장은 “가뜩이나 병원 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수도권과 지방간의 인력 규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된 노동으로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조합원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OECD가입국가 간호사 평균 인력이 인구 1000만명당 9명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1.9명인 현실을 꼬집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병원 인력 확충을 2대 핵심 사업으로 꼽은 나 위원장은 이외에도 할 일이 많다고 한다.

나 위원장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입법화,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추진, 필수유지업무제도가 가지는 폐해를 없애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 위기를 틈타 각 사업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미리 경고했다.

나 위원장은 “노사 간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해법만이 경제 위기 속에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 나 위원장의 계획은 이미 진행형이다. 나 위원장은 산별운동의 새로운 10년을 위해 ‘현장, 소통, 사람’을 화두로 내밀었다.

나 위원장은 “모든 활동의 원칙을 현장에 두고 모든 관계에서 소통해 나가겠다”며 “사람이 중심에 선다면 해결하지 못할 과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남성모병원 등 비정규직 문제가 이미 불거져 나온 데다 곧 있을 2009년 산별교섭 준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나 위원장은 “2003년 산별교섭을 시작하고 사용자협의회가 구성된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아직 각 지부나 사업장의 요구 모두를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다”며 “한국적 특성에 맞는 산별교섭 모델을 찾느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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