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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적 우수 기쁘지만 한편으론…"
[ 2009년 01월 15일 21시 58분 ]
"글쎄요. '대장암 절제술 1500례 돌파'라는 팡파르에 마냥 기뻐만해도 될 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삼성암센터의 진료실적이 우수하다고 증명해 보인 셈이지만 대한민국 의료의 전체적인 균형을 봤을 때, 저 역시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기축년 새해 벽두, 단일 연도 최다 수술 기록을 '자축'하며 케익 커팅 장면이 담긴 삼성 대장암센터의 사진이 연일 매스컴을 탔다. 재발 수술 또는 타 병원에서 전원된 환자의 수술 등을 포함하면 지난 한해만 총2920례라고 하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도 하다.

그런데 의아했다. 대장암센터를 진두지휘하는 '수장'으로서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았으리라 예상했지만 전호경 교수[사진]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그는 "암센터 개원으로 병실과 수술실이 확충된데 더해 의료진 모두가 노력해 얻은 결실"이라고 몸을 낮췄다.

삼성 대장암센터는 2008년 1월2일부터 12월31일까지 총 1533례의 대장암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는 암센터 개원 바로 전해인 2007년도 788례에 비해 거의 두배 이상, 정확히 94.5% 증가한 수치다.

전호경 교수는 "그동안 적체됐던 환자들의 수술이 원활하게 진행됐고 그 결과, 협진 시스템과 치료의 우수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볼륨만 팽창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 전체적인 진료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현재 전국의 의료기관에서 시행되는 대장암 절제술은 1만3000건에서 1만5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삼성서울병원이 10%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전호경 교수는 인터뷰 내내 수술 실적 증가와 비례한 환자 쏠림 현상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 의료기관의 균형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동반 상승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거듭 언급했다. '의사스러운' 대답이었다고 할까.

그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일부 병원들에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과연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계속해서 병상을 늘려서 환자를 보는 것이 맞는 지는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동네 병의원도 살고, 대학병원도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녹아 있다.

또 전호경 교수는 "대장항문 수술은 물론, 모든 외과적 수술이 현 의료보험체계 하에서는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토로하며 "병원 입장에서 봤을 때도 수익성을 보장할 수도 없는데다 수술만 놓고 봤을 때는 적자라는 점에서 상당수의 병원들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현 시스템에 대해 성토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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