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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 강요는 기본적 인권 박탈 행위"
[ 2009년 01월 18일 21시 57분 ]
지난 2006년 11월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의료일원화를 주장하는 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출범시킨 의료일원화국민연대(대표 김한배)가 지난해 3월 전라도 광주에서 제1회 국제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17일 만해NGO교육센터에서 ‘동양의학 만들어진 전통인가, 유구한 문화적 유산인가’를 주제로 제2차 국제토론회를 펼쳤다. 이날 초청된 중의학 몰락운동의 선봉장인 장궁야오 중국 중남대 과학철학 교수와 왕청 미국재활분야 의사 등 발표 연좌들은 현대의학과 전통의학(한의학)이 나눠 있는 현재의 의료 이원화 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이를 하나로 통합하는 의료일원화(一元化)에 대한 대안 등을 발표했다.
“현대의학과 전통의학 두 가지 보건체계를 운영해온 지난 50여 년 동안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중국 정부는 전통의학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의학조차 받을 수 없게 되며, 결국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미국 뉴욕에서 재활분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왕청 박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가난한 사람에 대한 일차의료에 전통의학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며 “일차의료로 현대의학이 제공되는 것이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세계보건기구는 ‘WHO 전통의약대회(WHO Congress on Traditional Medicine)’에서 전통의학을 촉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베이징 선언문을 발표했다.
베이징 선언문의 내용은 ‘전통의학의 지식과 치료 시술을 존중보존장려하고 각국의 상황에 따라 광범위하고 적절한 교류를 해야한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적절하고 안전하고 효과으로 전통의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국가 보건체계의 일부로 국가의 정책규정기준을 세워야 한다’ 등 전통의학의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홍콩 출신인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도움으로 베이징 선언을 하게 됐다”는 왕 박사는 “베이징선언은 세계를 따르기보다 중국의 과거 상황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후진국 사람들이 양의학을 이용하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임에도 전통의학을 촉진하자는 것은 중국 사람들에게 서양의학을 공급할 기회를 줄이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설명이다.
사실 전통의학은 서양에서도 치료의학이 아닌 대체요법, 보완요법의 하나로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돼 알려지고 있다. 전통의학자들이 병을 ‘치료’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는 얘기다.
왕 박사는 “특히 미국인들은 중국의 전통의학을 포함한 동양의학 중에서 침술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그 또한 근골격계 통증과 소수의 통증 완화만 할 뿐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의사는 없다”며 “중국인들이 믿는 경락, 경혈, 기순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서양의 연구자들이 경혈 기능이라는 것은 없다고 밝혀냈다. 심지어 일부러 경혈이 아닌 자리를 자극했을 때, 경혈을 자극했을 때와 같은 통증조절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는 것.
왕 박사는 “경혈이나 경락이 없다는데 모두 동의하고, 피부의 어느 곳에나 바늘을 찔러도 된다면 전통의학을 배울 필요는 없고 따라서 침을 놓는 기술은 매우 저렴해질 것”이라며 “병원 또한 침술사를 고용하지 않고 면허가 있는 간호사나 의사가 대신해도 무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중국정부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전통의학의 진단을 승인하지 않고 전통의학자들을 의사로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만약 환자가 동방의학 진료를 받으려면 반드시 자기가 원하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는 전통의학 내용은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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