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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것 같은 항문 가려움, 긁지말고 치료"
[ 2009년 01월 19일 21시 59분 ]
대장항문과 진료실로 들어오는 환자들중에서 처음 하는 말이 ”미칠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치질이 아파서, 아니면 너무 출혈이 심해 미칠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 이런분 들의 99%는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다.

항문질환은 실제 많은 환자들이 있음에도 남에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질환이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문 소양증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털어 놓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면서 병을 키우는 대표적 질환이다.

항문 소양증이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긁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한 피부감각을 말한다. 항문 주위에 무수히 존재하는 감각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면 소양증이 유발되어 과도하게 긁게 되고, 그로 인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이차감염, 피부탈락 및 각질화, 피부 손상 등이 유발된다. 그 후 가려움과 긁음이 반복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며, 심한 경우 정상 생활이 파괴되고 자살 충동까지 일어나게 된다.

항문 소양증의 원인으로는 항문질환이 대표적이다. 치질이나 치열, 치루, 곤지름 등의 항문질환이 있게 되면 항문 위생이 불결해지고, 질병 자체로 인한 분비물이 항문 주름에 끼게 되면서 축축해지고, 쓰리고 가려운 증상이 시작되게 된다.

그 다음은 대장 및 직장에 염증성 질환이 있거나 종양이 있어 소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 황달이나 당뇨,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전신질환 때문에도 소양증이 올 수 있으며, 커피, 유가공 제품, 콜라, 초콜렛, 홍차, 토마토 등의 음식물에 대한 알러지 반응으로도 소양증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한 원인으로 생각하는 기생충 감염에 의한 소양증은 생각만큼 흔하지 않다.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질환이 무엇인지 자세한 병력의 청취와 이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규명하는 것은 경험 많은 의사들에 있어서도 쉬운 일은 아니며, 따라서 의사들에서도 소양증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 원칙은 첫째, 항문 위생에 신경 써서 항상 청결하고 습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자주 씻는 것은 좋지만 비누 사용은 안하는 것이 좋으며, 씻고 난 후 헤어 드라이어기 등을 이용해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되면 온수좌욕을 하루에 몇 차례 해주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둘째, 원인질환을 규명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항문질환이 있으면 수술을 해서 치료하고, 전신질환이나 대장질환은 약물치료로 조절하거나 치료해야 한다. 또 소양증을 악화시키는 음식물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도 소양증이 오래돼 피부의 병변이 심해진 환자들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나 국소 주사요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런 심각한 환자들에게는 ‘피부 박리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방법은 피부와 피하조직 사이의 감각신경들을 분리함으로써 수술 직후부터 탁월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헬스조선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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