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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그리고 詩(시)와 대화하는 병원장
[ 2009년 01월 22일 03시 15분 ]
이원로 일산백병원장(백중앙의료원장)[사진]은 매일 시를 쓰는 시인이자 문인이다.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 원장은 40년 넘게 시 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1분 1초가 아까운 레지던트 시절과 미국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이 원장은 의사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미지와 감정, 환자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시 속에 녹여낸다.

환자는 그에게 시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자양분이다. 환자를 진료하거나 길을 걸을 때, 식사 중에서도 떠오르는 영감을 꼼꼼히 메모해 주말에 정리하곤 한다.

사실 일반적인 의사의 이미지는 차갑고 빈틈없는 엘리트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시 쓰기는 환자와 소통하는 또 다른 통로임을 숨기지 않는다.

이 원장은 최근 새로운 시집인 '순간의窓(창)'을 냈다. 그동안 그는 빛과 소리를 넘어서, 햇빛 유난한 날에, 청진기와 망원경, 팬토마임, 피아니시모, 모자이크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들과 소통했다.

이원로 원장은 "의과대학 입학 후 줄곧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40년이 넘은 시 쓰기는 이제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진료와 병원 경영으로 시간이 부족해 문득 떠오르는 영감을 메모해 주말에 정리하는 것이 시 쓰기의 기본 원칙"이라며 "여러 차례 고치고 다듬어야 새로운 시가 탄생한다. 어렵지만 매우 즐거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시는 음악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상 분위기에 젖어 다양한 감정, 자신의 내부 설계를 구체화, 객관화 한다.

환자와의 만남은 시를 더욱 성숙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 절대자와의 소통도 시를 쓰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원로 원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상이 남는다.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맞아야 하는 환자의 태도와 반응이 눈에 선하다"며 "이러한 단상을 시에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어서 즐거움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간의 창(窓)' 작품에서 창(窓)과 프롤로그 두 시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이 원장은 "요즘 젊은 의사들에게 시는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며 "강요로 시를 읽을 필요는 없지만, 환자와 의사를 위한 정신건강법임은 틀림없다"며 시 예찬론을 펼쳤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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