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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변 위해 일찍 출근하는 의사
[ 2009년 01월 27일 13시 05분 ]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하루 1만여 개의 건강 관련 질문이 오르내리는 대한민국 인터넷. 그 중심에서 네티즌 주치의를 자처한 고완규 원장
[사진]
(노원연세가정의원)을 만났다. 그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올해 초부터 실시한 '지식iN 의사 답변 서비스'에 참여하는 1054명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의사다. 그는 하루 30~40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댓글 달려고 일부러 일찍 출근하죠.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거니까 성의 있게 하려고 애쓰다보니 몇 시간씩 걸리기도 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다. 답변을 보고 해당 병원으로 찾아오는 환자도 없다. 그렇다고 소홀히 할 순 없다. 네티즌이 올린 질문에 그동안 혼자 끙끙 앓아온 그들의 사연과 고통, 걱정이 모두 묻어나기 때문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힘드셨으면 이렇게 긴 글을 올리셨을까 싶을 때가 많죠. 제가 그 글을 읽고 ‘괜찮으신 것 같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말 한마디 해드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의사 답변은 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 일종의 인터넷 의료봉사이다.
사실 고완규 원장은 인터넷 의학 상담 서비스의 원조 격이다. 국내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지난 95년 그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컴퓨터클리닉 담당 교수로 활동했다. 환자가 언제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를 입력하면 컴퓨터로 자동진단을 내려주는 시스템이었다. “그때 시작한 인터넷 의학 상담이 이젠 습관처럼 돼버렸죠.”
여기서 잠깐 퀴즈. 인터넷에 의학 상담을 가장 많이 요청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고 원장이 힌트를 줬다. “그들은 조금만 아파도 죽을병에 걸렸다고 생각해요.”
정답은 초등학생. 그는 “정말 많은 초등학생이 정말로 많은 건강 질문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초등생 질문이라고 얕봐선 안된다. 그들에겐 밤잠을 설칠 만큼 중대한 고민이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이 크게 느껴지는데 심장마비 걸릴까봐 하루하루가 두렵다는 학생부터 아버지가 당뇨병이라는데 아버지를 잃으면 어떻게 사느냐는 눈물어린 호소까지 다양하다.
“초등학생들은 건강 상식이 부족한데다 그런 궁금증이 생겨도 마땅히 물어볼 데가 없는 거죠. 부모님도 학교 선생님도 그들의 소통 대상이 되어주진 못한단 뜻이니까 안쓰럽더라고요.” 학교 가랴 학원 가랴, 바쁜 스케줄에 스트레스성 질환을 호소하는 초등학생도 많다. 그래서 고완규 원장은 그들의 마음을 다독이는데 중점을 더 둔다.
멀리 해외에서 날아온 의학 상담도 있다. 외국인 의사와 말이 통하지 않아 쌓인 답답함을 조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속 시원히 해결하는 것. “제 짧은 글로 걱정을 덜고 힘을 얻는 분들이 계셔서 참 좋다”는 고 원장은 “저도 때때로 다른 의사 분들에게 질문을 올리며 배우고 있다”면서 웃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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