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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암환자 위해 자비로 아파트 마련한 교수
[ 2009년 01월 28일 22시 10분 ]
지방 환자의 서울행이 잦아지면서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이른바 ‘환자방’이 암암리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아산이나 삼성서울 등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필요성을 절감, 건립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자비를 털어 환자를 위해 병원 옆 인근 아파트를 한개도 아닌 두개나 마련한 의대 교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환자 중심, 환자 우선’이라는 진료 철학으로 유명한 국내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사진].

안 교수는 지난 1989년 5월 서울아산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로 부임한 이래 2004년 국내 최초 유방암 수술 5000건을 달성하며 쉬지 않고 ‘환자사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그런 환자들을 보면서 한쪽으로 늘 마음이 찡했다. 수술 후 항암 치료 등을 받기 위해 지방서 오고가는 불편함이 너무 커 보였기 때문이다.

방을 마련한 취지를 묻는 질문에 안 교수의 답은 짧게 돌아왔다. “환자들이 필요해서 방을 얻게 됐습니다.”

안 교수는 지난 2006년과 2008년 서울아산병원 인근 아파트 2곳을 전세와 월세로 마련, 유방암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소리없이 진행됐다.

‘쉼터’를 관리하고 있는 새순회 총무 정모씨는 “안 교수님께서 지방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 때문에 힘들게 있는 것을 알게 돼 방을 마련해 주셨다”며 “안 교수님의 환자 사랑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느껴 우리 환우들은 모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쉼터는 지난 2000년 5월 발족한 유방암환우회인 ‘새순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여기서 환자들은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정보를 교류, 육체적인 고통 만큼 힘든 심리적인 고통을 감내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정모씨는 “지방 환자들은 보통 방사선 치료를 위해 6주~8주동안 병원 인근 고시원이나 비싼 여관에서 숙박하며 지낸다”며 “‘쉼터’가 있어 숙식이 해결돼 좋을 뿐 아니라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환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로가 돼 명랑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하루 5분~10분 정도이기 때문에 입원은 불가, 통원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은 숙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1순위이다. 이렇게 볼 때 안 교수의 배려는 환자들에게 더 없이 고마운 ‘천사’의 따스함에 비견된다.

하지만 안 교수는 인터뷰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안 교수는 “보람을 많이 느낀다”며 짧은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20년간 서울아산병원 유방암환자 1만명 특징과 변화양상을 분석해 발표한 안 교수에 따르면 1989년 13명을 시작으로 11년 전인 1998년 380명, 2000년~2007년 513명, 659명, 758명, 826명, 1046명, 1288명, 1335명, 1427명으로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중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1996년 국내 전체 유방암 환자 3801명 중 281명 즉, 7.4% 치료한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 전체 5401명 중 513명인 9.5%, 2002년은 7551명 중 758명으로 10%, 2006년 1만1275명 중 1335명으로 11.8%나 되는 등 치료 비중이 높아졌다.

환자들이 많아지자 안 교수는 환자들의 공감대 형성 및 상호 교류관계 증진을 위해 모임도 주선했다. 안 교수의 유방암 환우회는 지난 2000년 5월 소수정예 단체로 발족한 ‘새순회’와 ‘핑크리본’ 2개이다.

안 교수는 매달 정기적으로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찜질방을 환자들과 함께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평소 궁금한 질병에 관한 질문을 듣고, 진료실에서 답하지 못한 이야기도 전해준다.

병원 관계자는 “안 교수님이 진료나 연구하기도 바쁜데 환자들을 위해 ‘방’을 자비로 구해주는 마음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오로지 환자중심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하는 안 교수님의 의지대로 환자 만족도도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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