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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성균관·가천·관동의대
[ 2009년 01월 30일 02시 57분 ]
약속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0년대 의대를 설립할 당시 걸었던 인가 조건을 10년 넘도록 지키지 않는 신설의대에 대해 지난해 말 새 지침을 통보했다.

따라서 부속병원이 없거나 500병상 미만의 부속병원을 가진 의대들은 오는 6월 30일까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의대 정원을 감축하는 징계를 받게 된다.

교과부 지침을 적용할 경우 정원 감축 위기에 놓인 의대는 을지의대, 포천중문의대, 서남의대, 성균관의대, 가천의대, 관동의대 등 6개.

하지만 이들 의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을지의대, 포천중문의대, 서남의대의 경우 부속병원의 천신만고 끝에 병상수를 채워 징계조치를 면하게 됐다.

교과부 대학제도과 관계자는 28일 “을지의대는 아직 채우지 못한 80병상이 남아있긴 하지만 제재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서남의대 또한 짓기로 약속한 부분을 다 채워 제외됐다”고 말했다.

또한 포천중문의대에 대해서는 “구미차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대학입장에선 병원을 구입한 거니까 절반만이라도 인정하기로 해 130병상만 더 채우는 방안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포천중문의대측은 2010년 12월 31일까지 구미차병원 내에 103병상을 증설하고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약20억원을 투자해 27병상에 해당되는 특수시설을 건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과부가 정한 시일을 불과 5개월 앞둔 지금까지 성균관의대와 가천의대, 관동의대는 뾰족한 대책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 난처”하다면서 “단지 ‘연구·검토 중이다’는 게 학교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천의대 또한 “대책을 마련하긴 해야 하지만 구체안은 생각 못하고 있다”고 난감을 표했다.

관동의대 관계자도 “처음 약속이 그랬으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데 여건이…”라며 말을 흐렸다.

이들 대학은 설립당시 부대조건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어려운 경제사정’을 꼽았다. 한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병상 확보를 해낸 대학도 물론 있지만, 저희도 안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의 고민을 교과부도 일부 인정하고 있었다. 교과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대학과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걸 모르지 않아, 딱 무 자르듯 할 수만 없지 않나 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전했다.

따라서 교과부가 오는 하반기 지침을 이행하지 못한 대학에 대해 의대 정원감축을 시행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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