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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眼(안)성형·鼻(비)성형' 앞으로 더 늘어난다
[ 2009년 02월 03일 03시 00분 ]
진료 영역간 벽이 '거침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쌍꺼풀 수술을 하는 안과가 늘어나고 있고, 콧대 높이는 수술을 하는 이비인후과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물론, '안(眼)성형'은 안과 전문의들이, '비(鼻)성형'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녹내장, 사시, 굴절 교정 등의 분야로 대표됐던 안질환 치료에서 이제 안성형도 '알짜' 분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실제 안성형의 경우 개원가는 물론, 전문병원, 그리고 대학병원까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안성형센터와 함께 안성형 명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한안성형학회 김윤덕(삼성서울병원 안과) 회장은 "눈의 성형 수술은 미용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시력을 비롯한 눈의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안성형은 안과 전문의 중 전문적으로 수련을 받은 안성형 전문의들이 치료를 담당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세밀하고 전문적인 수술에 익숙한 안과 전문의가 안성형에도 가장 최적이라는 얘기다. 이는 지난 1988년, 창립된 대한안성형학회의 취지이자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지금까지 안과 전문병원을 표방해 왔던 병원들 대부분이 라식, 라섹 수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라식, 라섹에 대한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가격 경쟁력 역시 약해지면서 안성형 쪽으로 눈을 돌리는 병원들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안(眼)질환이나 비(鼻)질환만 가지고서는 의원급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면에서는 미용성형 수술의 주체를 놓고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한성형외과학회 홍인표(국립의료원 성형외과) 기획이사는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파이'가 한정돼 있다보니 일련의 현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서도 "비성형외과 전문의 시술로 인해 사실 의료분쟁이나 의료사고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이 짙다"고 우려했다.

홍인표 기획이사는 "물론 의료수가를 비롯해 우리나라 의료 제도의 근간에 문제가 있지만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 과목을 변경하는 현 추세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단,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황영중 회장은 "앞으로 탈전문의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가 인상으로 상당 수의 진료과들이 막 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미용 성형 분야가 최후의 수단이라고 봤을 때 씁쓸한 현실"이라고 일정 부분 공감 의사를 표했다.

황영중 회장은 "안과 전문의들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코 성형을 수술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한방이나 치과에서도 성형으로 눈을 돌리니 그 부작용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니겠냐"라고 일축했다.

반대로 안성형, 비성형 전문의를 표방하고 나선 이들은 "현행 의료법 상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닌데 미용 성형이 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내세우며 비성형외과 의사들을 매도하는 일부 주장은 옳지 않다"고 목청을 높인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안과 박주완 교수도 "미용 목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후, 부작용이 발생해 안과를 찾는 반대의 경우도 많다"며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어떤 영역을 소유물인양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성형 전문클리닉 A병원 원장도 "휜 코는 미용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코 막힘, 비염 등의 코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호흡을 하는 코 본연의 기능을 위해서도 교정 수술이 필요한 경우" 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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