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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老) 교수들 "힘들수록 환자를 생각…"
[ 2009년 02월 05일 03시 12분 ]
경제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오던 의사 집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매년 3500여명의 의사가 쏟아져 나오고 병·의원 간 무한경쟁이 고착화 됐다.

의료기관 폐업은 이제 의료계에서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발맞춰 젊은 의사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공부 잘해서 의과대학에 진학한 죄밖에 없다"라는 한 젊은 의사의 고충이 단적인 예이다. 개업 보장이 어려운 외과계열 지원은 '고난의 행군'일 뿐이다.

길게는 40여년을 의료계에 종사했던 노 교수들은 젊은 의사들의 허탈감에 대해 원칙론을 강조한다. "좋은 시절을 생각하기보다 현실에 맞는 새로운 의사상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피할 수 없다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라며 젊은 패기를 강조했다.

일산의 한 대학병원장은 "사회가 바뀌면서 '경쟁을 위한 경쟁'이 만연하고 있다. 상대를 따라잡으려는 마음이 (젊은 의사를)더욱 힘들게 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경쟁은 매우 위험하다. 남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떨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젊은 의사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배려하고 또 배려하라"며 심리적 안정을 권했다.

건국대병원 한 교수는 "시대가 변하면서 외과계열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의료계에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며 "힘들수록 좌절하기보다 남들이 회피하는 분야에 도전하길 바란다.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대의료원 한 교수도 "의사 세계가 크게 변했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패기를 갖고 어려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의 한 대학병원 의료원장은 "과거에는 의과대학을 손에 꼽았지만 이제는 40개도 넘는다. 의료계 환경도 그만큼 많이 변했다"며 "요즘 젊은 의사들은 힘든 일(흉부외과) 안 하려고 한다. 생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 의료원장은 "의사가 수익성을 쫓다 보면 보람이 사라지고 영혼이 없어진다"며 "진료할 때 병에 치우치지 말고 사람을 생각하길 바란다. 환자를 생각하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조언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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