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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경기한파, 의료블루칩 강남도 '꽁꽁'
[ 2009년 02월 05일 03시 20분 ]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의료계의 블루칩이라 불리는 강남의 성형외과와 피부과들의 잇단 부도설에 이어 내과를 비롯한 소아청소년과 등 메디컬영역까지 불황의 여파가 미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울 강남구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블루칩인 강남에서 내과나 소아청소년과 등 메디컬과들은 그동안 불경기와 크게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 경기침제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미용영역에서 메디컬영역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B원장도 “그동안 성형외과의 1번지라 불리던 강남에서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신경과 같은 소위 돈 안 되는 메디컬영역을 개원한 의사들은 돈 벌이 보다는 강남지역에 연고가 있어 개원한 의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기악화에 민감하지 않았지만 요즘같이 진료하다 간 현상유지가 힘들어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강남구에서 미표시과로 OO의원을 운영 중인 C원장 역시 "요즘 같은 때도 없다"면서 "예전같으면 감기환자에 몸살이나 알레르기, 피부케어 등 환자가 밀렸지만 지금은 한가하다"면서 "지난해 겨울 경기한파가 현재까지 누적돼 오면서 체감으로 느껴지는 재정악화는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C원장은 "요즘 경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는 강남일대 빌딩 임대건만 봐도 알수 있다"면서 "곳곳에 '임대'딱지가 붙어있다. 1층 임대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강남구의사회에 폐업을 신고한 의원 중에는 성형외과가 12곳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과 2곳 등 경기에 민감한 과들이 많이 줄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내과나 비뇨기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과 등 과를 불문하고 폐업신고가 늘고 있다.
미용의 경우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하다 하지만 메디컬영역의 경우 몸이 아프기 때문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미루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 흔한 겨울철 감기 환자도 줄었다. 웬만하면 돈 들여 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환자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A원장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환자들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면서 “몸이 아픈 것보다 돈이 무서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주사도 병의원을 이용하기 보다는 보건소를 찾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매월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불황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불안 심리가 증폭돼 감기만 걸려도 병원을 찾던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B원장은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환자들의 불안심리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의 불안심리도 늘어난다”면서 "이런 불황이 지속된다면 폐업하는 의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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