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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정형외과 교수 술기 美교과서 실려
[ 2009년 02월 05일 21시 52분 ]
수술이 일상인 외과의사. 환자를 살리는 고된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서툰 솜씨도 어느새 숙련된 장인마냥 능숙해진다.
이런 반복이 365일 이어진다면 외과의사의 손은 기계처럼 정확해지긴 하지만 쫓기는 삶에 창의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쉬지 않는 의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견관절질환 교과서인 Saunder사의 ‘Shoulder’ 제4판을 통해 자신의 수술법을 널리 알린 건국대학교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
[사진 左]
.
상완골, 즉 어깨뼈에 골절상을 입은 환자에게는 상태에 따라 경피적 핀삽입법이나 금속판 내고정법, 금속적 내고정법 등을 시술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박 교수는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부분을 상완골 골절상에 적용시키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났다”고 수술법을 고안할 당시를 회상했다.
박 교수는 이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임상에서의 경험을 살려 연구에 몰입했다.
근위 상완골 삼분골절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봉합과 고정 봉합을 동반한 관혈적 골수강 내 금속정 고정술을 시행하고 평균 50개월을 추시 관찰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 교수가 개발한 긴장대봉합과 고정봉합을 동반한 관혈적 골수강 내 고정술은 연부조직 박리가 최소화되고 초기 안정성이 높아 무혈성 괴사, 관절 강직 탈구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기구 기법’이라는 별칭도 붙였다. 박 교수는 “동료 교수 중 한명이 이 수술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면서 상완골에 심은 금속정과 회전근개를 잡아주는 실의 모양이 마치 열기구 같다
[사진 右]
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며 “학회나 논문을 발표할 때 이 이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에게도 충분한 고정력을 보여주는 게 이 시술의 장점이다.
박 교수는 “노인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뼈가 수수깡처럼 부서지기 쉽다”며 “이 경우에 기존 시술을 적용하기 까다로운데다 수술자체가 환자에게 부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런 환자들에게 시술후 경과를 지켜 본 결과 29명은 골유합이 있었고 나머지 1명은 초기에 불유합 및 금속정 돌출이 발견돼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게 했다고 한다.
또한 박 교수는 “Neer의 견관절 기능평가 결과 30예 중 만족 이상이 27예였고 불량 2예 실패 1예였다”며 “미국견주관절학회의 견관절기능평가법에서는 양호 이상이 25예, 보통이 5예로 나타났고 평균 관절 운동범위를 조사한 결과 전방 거상은 142도 (범위 90~160도), 90도 외전에서 외회전은 68도(범위 30~80도)”라며 환자들의 일상생활에도 보탬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박 교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아직 주류 수술법으로 국내외적으로 널리 퍼진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수술법인만큼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박 교수는 2006년 수술법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치료한 환자들에 대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싣기 위해 현재도 연구 중이다.
박 교수의 희망은 단순하다. 이 수술법의 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보다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바로 그것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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