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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환자 몇명 봤어" 물어보는 의사들
[ 2009년 02월 05일 21시 58분 ]
“요즘 환자가 너무 없어 이러다 망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요즘 오전, 오후 진료를 마감하면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 하루 진료건수를 확인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경기도에서 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원장은 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의료블루칩이라 불리는 강남 불패도 깨진다고 힘들다 하지만 지방에서 대출받아 개원한 의사들은 하루하루가 악몽이다. 자살하는 의사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 원장은 “요즘처럼 환자가 없을 때가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이비인후과 동료들끼리 진료건수를 확인한다”면서 “하루 평균 50~100건을 봤던 의사들이 요즘 20건~30건을 보는 것이 보통이며 50건을 넘는 곳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두자리 수 환자를 기록한 병원들은 사정이 낫다”면서 “지방 변두리에서 개원한 의사들은 한자리 수도 많다”고 탄식했다.

최근 불어 닥친 경기한파로 인해 최악의 진료실적을 기록 중인 이비인후과 개원가에서는 오전 00건 및 오후진료 00건 등 자신의 진료실적을 공개하면서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하루 진료실적이 80건이 넘으면 메이저급으로 50대는 준메이저, 나머지는 마이너급의원이 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하루 종일 진료실을 지키고 있어도 30건을 넘기가 힘들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38’ ‘42’ ‘24’ 등 동료들이 올려놓은 숫자를 보면 부럽기도 하다”면서 “또 한편으로 나만 환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슬픈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일부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에게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라 이미 상당 수 개원의들이 애달픈 비애감을 느끼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기류가 화창해질 기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 더욱 이들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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