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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선거 '전공의 標心(표심)' 논란
[ 2009년 02월 08일 21시 58분 ]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를 앞두면서 최대 표밭으로 떠오른 전공의들의 감정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 당락의 캐스팅보트를 쥔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의 공정성 시비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 6일 대전협이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맹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대전협 집행부가 특정 후보에 '줄서기를 했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사안은 현재 의협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회비를 납부해 선거권을 가진 대전협 소속 회원은 1만 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 때 1만표 이내로 당락이 결정된 점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수치이다. 대전협은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을 "정략적"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대전협과의 관계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물밑으로는 러브콜을 보냈었다.

논란의 핵심은 대전협 집행부가 실제로 특정 후보 밀어주기에 나섰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 정승진 대전협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전협이 특정 후보에 줄을 섰다는 반대 세력의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으며, 중립을 끝가지 지킬 것"이라고 못박았다. 일부 후보가 대전협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불쾌감도 나타냈다.

대전협 회장이 의협 이사로 활동하는 것을 공정성 시비 도구로 활용한다면, 극단의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격한 반응이었다.

정 회장은 "의협 회장은 전공의, 개원의들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아야 당선되는 것 아니냐. 왜 전공의만 문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대전협 집행부가 사실상 특정 후보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노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회원 100인 이상 병원의 기표소 설치'를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한 관계자는 "대전협이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배포한 것은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현 집행부가 친분이 있는 후보를 위해 움직인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협 집행부가 변한 것 같다. 전공의가 왜 의협 선거에 휘말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협의 공정성 시비는 의협 선거기간 내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전협 집행부와 반대에 있는 관계자 양측 모두 특정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의협 회장 후보로는 주수호 현 회장과 경만호 적십자사 부총재, 김세곤 전 의협 상근부회장, 유희탁 대의원회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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