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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20년 후 서울아산병원은…
[ 2009년 02월 08일 21시 54분 ]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정신)이 대한민국 의료의 한 획을 그을 야무진(?) 꿈을 선포했다. 오는 4월 암병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병원은 최대 화두인 ‘통합진료’를 통해 선진 의료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전문 과목과 직종간 영역을 초월한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진료체제로의 재조정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다.

이는 그동안 이미 한국 의료를 선도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해 온 병원이 국내 최대 규모인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우수성을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병원은 올해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2009년을 원년의 해로 삼고 향후 20년을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해로 삼는 이유도 이 같은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관이 준공됐고 동서관 리모델링이 완성돼 진료의 하드웨어가 갖추어진 시점에서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표준에 맞춰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병원 진료실에서는 기존 진료과목이 타파된다. 환자 질병 중심으로 여러 명의 의료진들이 모여 논의하는 모습이 일상화될 수 있다. ‘내 환자, 니 환자’란 말 보다 ‘우리 환자’란 말이 더 많이 오고가게 됨은 물론이다.

환자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에게 ‘우리 환자’가 생긴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타적(利他的)인 마음이 없다면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 자명하다.

‘통합진료’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병원은 이미 지난 6년 전부터 선진의료 견학 등을 통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볼멘소리가 제기됐지만 전반적으로 의사들에게 의무적으로 팀 운영을 강제하지는 않았다.

인화와 협조, 존경과 배려를 바탕으로 고도의 윤리성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때 환자들도 진심으로 치료받고 싶은 병원이 될 수 있다.

그런 분위기는 최근 이정신 병원장의 기자간담회서 확인됐다. 이정신 원장은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20년동안 양적 팽창을 많이 해 왔지만 불가피하게 겪은 잘못한 점들을 반성해야 한다"며 "미래의 20년 후를 위해 철저히 각오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올해 시스템과 정책들이 제도화돼 시행되는 일들을 통해 금년 말경에는 지금과 다른 병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과거 20년이 양적 성장 토대를 통한 발전 모델이었다면 2009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20년은 질적 성장과 그에 기반한 획기적인 진료시스템을 정착, 확고부동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에 걸맞는 의료서비스를 선도, 명실상부한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병원이 올해의 다부진 각오를 발판 삼아 진료시스템을 비롯 치료 패러다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향후 20년 후 모습이 자못 기대된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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