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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설 특집 방송 뒷북치는 의협" 비판
[ 2009년 02월 08일 21시 53분 ]
대한의사협회가 설 특집으로 기획된 MBC 라디오와 KBS 한방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설 명절 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 프로그램과 KBS 1TV ‘몸, 음식으로 다스린다’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이 나가기 전인 1월 23일 방송취소를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해당 방송사 사장 및 교양담당국장, PD 측에 보냈으나 방송이 강행됐다.

이에 의협은 최근 방송내용에 대한 스크립트 작성 등 모니터링작업을 마쳤으며, 이 내용을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및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산하 보완요법전문위원회에 검토 의뢰해 전문가 시각에서 방송 내용의 문제점을 검토키로 결정했다.

의학적·과학적 검증 없이 방송된 부분이 있어 문제 있다고 판단이 될 경우 내부적인 검토 후 방송국에 다시 항의 공문을 보내 끝까지 정정을 요구하거나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것.

의협 측은 “두 프로그램 모두 한방요법들 중 상당 부분이 아직 명확히 검증되지 못했고, 인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방송, 국민에게 미칠 악영향이 얼마나 클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검토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적인 대응 등 상응하는 후속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정보도 등 반론기회를 얻는 가시적 성과 보다는 좀 더 과학적인 보도가 진행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방송이 나간 후 이 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보다는 방송이 나가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방송 후 이제야 문제점을 찾을게 아니라 방송 전 비과학적인 보도내용 등을 근거로 제시, 방송국 측에 조목조목 반박해 사전에 차단되도록 조치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언제까지 일이 벌어진 후 뒷수습에만 급급한 집행부의 모습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방물리요법 급여화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식물 의협이라는 비난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다른 인사는 “한 제약사의 비만다이어트 프로그램 저지에 고무될게 아니라 언론, 법조, 정치계 등 다방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료계 대표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며 “나아가 의료계를 옥좨는 복지부, 공단 등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를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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