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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스승과 제자의 슬픈 자화상 '우리들'
[ 2009년 02월 11일 21시 52분 ]
우리들병원 브랜드 도용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우리들병원 측은 '환자의 건강권'을 앞세워 상대 병원들을 몰아 세우고 있고 해당 병원들 역시 우리들의 매몰참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병원은 "우리들 측에서 예정대로 소송을 진행할 경우 맞고소로 응수하겠다"며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브랜드 도용 논란은 그 주체들이 다름아닌 스승과 제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한 때 우리들병원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스승과 제자가 수 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이란 세 글자를 놓고 으르렁 대는 사이가 돼 버렸다.

만약 소송이 진행된다면 이들 스승과 제자는 나란히 법정에 서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스승인 이상호 이사장과 제자인 대전우리병원 의료진 모두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심상찮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리들병원 브랜드 도용 논란이 '심화된 생존경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제자들의 못된 짓을 꾸짖으려는 스승과 스승의 몰인정을 야속해 하는 제자들의 갈등으로 보이지만, 이는 결국 의료계의 비참한 현실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영역침범은 구태함으로 점철된지 오래고 최근에는 살기 위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일이 다반사인 의료계.

"생존 앞에서는 선후배도 없다"는 의사들의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스승과 제자의 반목으로까지 이어지는 작금의 사태는 의료계가 처한 슬픈 자화상은 아닐까?.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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