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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스타 의사와 원자력병원
[ 2009년 02월 12일 21시 50분 ]
연이은 스타급 의료진의 이동으로 원자력병원의 고민이 깊어졌다. 자리를 옮긴 의료진이 외과계열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난 40여년 동안 암 전문병원을 표방한 원자력병원은 외과 진료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500여 병상의 2차 병원임에도 암 진료에 명성을 유지한 것도 그런 이유다.

국립암센터의 등장과 초대형병원의 물량공세에 위상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여기에는 유능한 의료진도 한 몫 했다. 규모가 작아도 충성 환자를 몰고 다니는 스타 의사가 있다는 점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남선, 황대용 교수의 빈자리는 매우 커 보인다. 백 교수는 유방암 진료에서, 황 교수는 대장암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이들 교수는 원내에서 나란히 수술 건수 1~2위에 오를 정도로 경영적인 기여도가 컸다. 일각에서는 이들 교수가 연간 100억원에 달하는 진료실적을 올렸다고 회자한다.

원자력병원이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진료수입을 거두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율이다. 스타의사의 이직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두경부암과 갑상선암 진료에서 명의로 소문난 이비인후과 L 박사의 이직이 병원을 긴장케 한다.

이에 대해 최창운 원자력병원장은 "의료진 한 사람에게 의존하기보다 병원의 경쟁력을 높여 정면 돌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타 의존도에 벗어나 근본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병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해외환자 유치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것은 병원으로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유능한 의료진이 옮겨갈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곰곰이 따져봐야 할 듯싶다. 뼈를 갂는 자기성찰이 될 수도 있다. "의료진 몇 명 건너갔다고 호들갑 떨 필요 없다"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겠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지는 병원 경영진의 숙제로 남았다. 병원의 오랜 명성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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