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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완전개통 임박…대구·부산 의료계 비상
[ 2009년 02월 23일 22시 10분 ]
부산시 금정구에 살고 있는 이모(50‧여)씨는 심혈관 계통의 진료를 받기 위해 2개월에 한 번씩 KTX 열차를 타고 서울의 A대학병원을 찾는다. 이씨는 "병원을 찾다보면 정기 방문하는 지방 환자들이 적지 않다. 부산~서울 KTX 운행이 지금보다 빨라지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3일 KTX 2단계(동대구~부산) 금정터널 구간이 관통[사진]되면서 완전개통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국토해양부는 관통식 행사를 가지고 "내년 12월 금정터널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부산 간 2시간48분 소요되던 것이 2시간10분으로 38분 단축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빨대효과'로 인한 지역 환자 유출이 임박하자 지역 의료계는 물론 지자체까지 대책 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KTX 개통으로 대구는 이미 한차례 폭격을 받았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로 소요되면서 심각한 환자 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환자 역외유출에 따른 병원 경영의 악화로 중소병원들도 아우성이다.

대구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2007년 관외 진료 환자 수는 4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고, 서울에서 진료 받는 지역 환자가 해마다 10%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환자 유출 현상이 심각해지자 대구시는 의료관광으로 승부를 걸었다. 지난 2007년 11월에 의료관광산업과를 신설한데 이어 균형 발전 특별예산 10억원을 확보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KTX가 완전 개통되면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연구위원은 "KTX 부산-대구 구간이 개통되기 전에도 많은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있지만 2010년말에 이 구간이 완전히 연결되면 환자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부산 지역 의료계는 협진 체제가 강화돼야 하고 복합 의료 단지 조성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치국 연구위원은 "부산발전연구원의 'KTX 2단계 개통, 이용횟수 증가 시 이용목적 변화' 조사에서 나타났듯 부산시는 관광을 연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 특구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소득이 증대되고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요즘 의료산업은 확고한 미래산업이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분야라는 것.

최치국 연구위원은 "u-헬스에 기반한 원격의료 서비스도 부산이 전국에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이라면서 "의료 IT의 강점을 이용해 환자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해 주는 '메디컬 헬스케어' 사업도 생각해볼만 하다"고 부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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