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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떠나는 응급구조사들 '속출'
[ 2009년 02월 18일 22시 13분 ]
소방 당국의 응급구조사 채용 확대 이후 병원 응급구조사들이 소방서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병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재직 중인 응급구조사들의 사표 행렬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중소병원에서는 응급구조사 전원이 사직서를 내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간호사에 이어 응급구조사 인력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천안의 한 중소병원은 최근 응급구조사 전원이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났으며 경기도 용인의 중소병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러한 응급구조사의 사직 행렬은 소방 당국이 '구급대원의 전문성 확보'라는 기치 아래 추진하고 있는 응급구조사 확대 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119 구조요원 가운데 응급구조사나 간호사 등 응급처치 기능 자격증 소지자가 65%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그동안 긴급 출동시 응급처치 전문가가 부족해 인명 구조의 관건인 초기 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6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응급구조사 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장기적으로 소방방재청이 예상하고 있는 응급구조사 채용인원만 무려 5000명.

때문에 산업현장, 체육시설, 행사장 등에서 근무하는 응급구조사는 물론 병원 응급구조사들도 잇따라 소방서로 몰리고 있다.

더욱이 병원에 재직중인 응급구조사들은 소방서 채용시 가산점까지 부과돼 더 없이 좋은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병원에서의 이들의 입지 문제도 대규모 사직 사태를 예고했다는 지적이다.

응급구조사들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승진 기회가 없는 임시직 개념의 대우를 받다 보니 신분보장이 확실한 소방공무원을 선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

대한중소병원협의회 권영욱 회장은 "응급구조사들이 병원의 다른 직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더 이상의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병원은 물론 정부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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