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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푼듯했던 삼성암센터 "어쩌나" 고민
[ 2009년 02월 18일 22시 15분 ]
"암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환자는 아마 없을 겁니다. 암 진단에서 수술까지 일주일 안에 끝내겠습니다."

2008년 정초(正初), 당시 삼성암센터가 내걸었던 '암 진단서 수술까지, 일주일에 끝낸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마치 광고 문구를 연상케 했었다. 물론, '믿을만한' 얘기라고 병원계는 전망했다.

1년여가 흘렀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도 삼성암센터는 암 진료 및 수술 대기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고, 짧게는 1주일, 보통은 1개월 이내면 암 치료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첫 돌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병목 현상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한 교수는 "암센터 개원 초반에는 적체 현상이 말끔히 해소되는 듯 했으나 1년째 접어드니 개원 전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또 몸집을 키울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부족한 부분 없이 수술장은 100% 가동되고 있고 CT나 MRI 같은 검사 역시 가능하면 하루 안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워낙 수술 건수가 급증하다 보니 불가피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한 관계자는 "예컨대 환자들이 각 의료진에게 골고루 분산되면 다행이지만 만약 환자들이 특정 의사를 '고집'하게 되면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병원측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거나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적체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센터는 대표적으로 위암센터와 갑상선암센터로 꼽히고 있다.

위암센터는 2개월 정도, 갑상선암센터는 길게는 4개월 정도 대기시간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위암센터는 단일병원 최다 위암수술 기록으로 1800례를 달성했다. 암센터 개원 후 1년 동안 총1879례(기타 수술 102례 포함)를 실시하면서 독보적일 것만 같았던 서울아산병원 마저 앞질렀다.

병원 관계자는 "워낙 위암 환자가 몰려드는데다 수술 건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불가피하게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병실도 어느 정도 여건이 돼야 하는데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한용 원장도 최근 "암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환자 대기 시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각종 검사에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대기시간이 늘어났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삼성암센터가 개원 1년 만에 지속적으로 수술 기록을 갱신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이 같은 고민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암센터의 몸집을 더 크게 키우고, 의료진을 확보해서 적체 현상 해소에 나서야 하는가.

현재로서는 계획도 없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삼성암센터 인근 부지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용적률 제한에 묶여 있을 뿐만 아니라 당분간 증축에 대한 계획은 전무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병원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 적극 운영하고 있다"면서 "암환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만큼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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