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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의협회장 후보 첫 합동설명회
[ 2009년 02월 22일 21시 55분 ]
제36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가 4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후보자들의 진검승부가 예상됐던 첫 ‘합동설명회 및 정견발표회’가 싱거운 진행속에 원만한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후보자들 간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맥빠진 질문과 뻔한 답만 오갔을뿐 신임 회장의 경륜과 능력을 검증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산거관리위원회와 한국여자의사회가 공동 주관한 제36대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 및 정견발표회가 21일 저녁6시부터 의협3층 동아홀에서 개최됐다.[사진]

각 후보진영 측 인사와 취재진만이 자리, 한산한 모습의 이날 행사에서 기호1번 전기엽, 2번 경만호, 3번 주수호, 4번 김세곤, 5번 유희탁 후보는 5분간의 정견발표에 이어 선관위와 여자의사회가 내놓은 공통질의를 받았다.

‘회장에 선출됐다는 가정 하에 국민과 함께 하는 의사협회를 만들기 위해 대외적으로 어떤 일을 할지와 임기 중에 책임지고 추진할 일’에 대해 묻는 선관위의 질의에 후보들은 기존 공약을 그대로 되뇌는 수준의 답에 그쳤다.

전기엽 후보는 “굿윌뱅크(선의의 은행)를 만들어 지역의사회들이 각 분야에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재정적·환경적 뒷받침을 하겠다. 또 미국 워싱톤 볼티모어에 의료봉사를 하는 병원을 만들려 한다”고 답했다.

경만호 후보는 “무엇보다도 국가가 수요와 공급을 다 장악함으로써 왜곡된 의료수급구조를 바꿔 새 틀을 짜겠다”며 “윗 벽돌 빼서 아래 벽돌 괴는 식으로 갈 수는 없다. 우선 국가독점 단일보험자체제를 다보험자 경쟁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주수호 후보는 “국민과 의사간의 신뢰가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봉사활동, 불우이웃을 돕는 진료실 밖에서의 활동보다는 진료실 안에서 신뢰가 구축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임기 중에 의사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를 제시할 것을 강조했다.

김세곤 후보는 “대폭적인 수가 인상이 없다면 우리 자신과 후배 의사들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당선되면 수가·건강보험료 문제를 해결하고 잘못된 의료제도에 대해 헌법소원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유희탁 후보는 “우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사랑의 나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는 의협 회원이 행한 불우이웃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후원 혹은 정치후원금 제공 같은 기부행위에 대해 의협 회비 공제 등 소정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당선되면 의협 상임진에 여의사 회원을 어느정도 참여시킬지와 각 위원회의 여의사 비율, 재정적인 협조’를 묻는 질문에도 후보들은 하나같이 “여의사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의료계는 물론 사회전체에 영향력이 확대되는 만큼 여의사 참여를 대폭 늘리겠다”고 답했다.

전기엽 후보는 “상임이사 자리보다 먼저 대변인을 드리겠다”며 “여자의사회가 국민이 봤을 때 이미지가 좋고 적합하다 싶은 분을 추천해 주면 받아 들이겠다”고 밝혔다.

경만호 후보는 “의사의 약 20%는 여의사이므로 20인의 상임이사에서 최소 4인은 여의사로 구성할 것”이라며 한국여자의사회 역할·위상을 감안, 지원 액수의 증액도 약속했다.

주수호 후보는 “예산을 많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지는 못하지만 현재보다는 많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며 “10년 내 최소한 여의사가 회장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세곤 후보는 “차기 의협 선거에는 여의사 중에 의협 회장 후보가 나와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학술이사를 여자의사회에서 추천받고 강온전략이 필요한 보험이사를 여의사로 하겠다”고 답했다.

유희탁 후보는 “여의사들이 나서서 열심히 해준다면 굳이 비율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최소 20%를 여의사로 선임하고 차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대를 모았던 방청객 질의도 평범한 수준에 그쳤으며, 이에 대한 후보들의 답도 모나지 않게 포장하는 모습였다.

‘정부가 세무조사로 압박한다면 조사받을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 전기엽 후보, 유희탁 후보, 김세곤 후보는 각각 “분당제생병원장 재직시 청와대가 한달동안 세무조사를 벌였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 “에이메디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2000년 투쟁시절 의쟁투 중앙위원과 10인 소위 위원장을 4개월 이상했다”고 답해 자신의 능력을 알렸다.

반면 주수호 후보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세무조사는 걸려고 하면 걸리게 돼 있다”며 현 세태를 비판했으며 경만호 후보는 “정부가 약점잡고 세무조사해서 의협 회장 죽이는 시대는 아니니 만큼 강력히 대응해야한다”고 피력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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