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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에이스 인정받은 고대의료원
[ 2009년 02월 27일 21시 57분 ]
지독한 고용대란이다. IMF 시기를 방불케 하는 경제위기가 한국을 강타하면서 청년 백수, 실업, 우울한 대학 졸업식과 같은 단어들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당장의 백수 신분을 면하기 위해 청년들은 취업 눈높이를 낮추고, 사람을 안 뽑자니 눈치 보이는 기업들은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낮춘다. 그리하여 성립된 사회적 합의가 '잡 셰어링(Job Sharing)'이다. 잡 셰어링이란 노동 시간이나 임금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더 늘리는 것을 뜻한다.
대다수 기업이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정신을 발휘, 잡 셰어링을 실시하겠다고 속속들이 밝히고 있지만 나눈 콩 한쪽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벌써부터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생색내기에 불과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고려대의료원(의료원장 오동주)이 최근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인증 받은 ‘에이스 클럽(Ace Company Employment Club)’은 의미가 크다. 의료기관 중 현재까지는 최초이자 유일한 멤버 1호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용친화적인 기업’을 뜻하는 에이스 클럽은 전년도 30명이상, 3년간 100명 이상의 신규 정규직을 채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합 여부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 중에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는 기업에게만 인증이 허락되기 때문에 다소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불황을 반영하듯 인증을 받은 기업은 올 2월까지 19개에 불과하다.
고대의료원은 지난해 신규 정규직 인력 250여 명을 채용하는 등 지난 5년간 1000명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최근 3년간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가 100여 명에 달하는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에이스 클럽 인증 기업은 향후 3년간 노동부 정기 근로감독 점검 대상에서 제외되며(특별한 사유 발생 시 예외), 산업안전보건 지도점검, 고용평등 및 모성보호 이행실태, 재직자훈련 자율점검 등을 면제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굳이 피부로 와 닿는 크나큰 혜택이 아니더라도, 요즘 같은 불황기에 고대의료원이 고용친화기업으로 인정받은 사실은 가히 고무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고용 안정으로 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경쟁력 있는 병원’이라는 이미지 상승효과도 동시에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 창출이 애국(愛國)으로 인식되는 시기. 대통령도 자나깨나 일자리 창출을 화두로 내세울 만큼 암울한 상황.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고대의료원에 이어 제2, 제3의 에이스클럽 인증 병원이 줄줄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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