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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박찬일 원장 vs 고심 김종순 원장
[ 2009년 04월 08일 21시 58분 ]
박찬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서울의대 교수)이 지난달 27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박찬일 원장의 인사권자인 김종순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사표 수리를 유보한 상태다. 김종순 의학원장이 박 원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면 새로운 원장을 임명해야 한다. 개원이 1년도 남지 않아 시기적으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원내 의료진 사이에서 사표 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는 동남권 분원 건립비용의 상당 부문을 의학원이 부담하는 상황에서 자칫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원내 의료진은 지난주 박 원장의 사표 제출이 알려진 이후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순 의학원장은 사표 건에 대해 "박찬일 원장이 분원 건립을 맡아오면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투자금액 등 당초 계획보다 난관이 많이 발생해 심리적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학원장은 사표 수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입장도 있고,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니어서 명쾌한 대답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학원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최대 900억원에 달하는 (분원)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현 상황에 거액을 지원받기가 사실상 어렵고, 그동안 정부에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분원 건립에 들어가는 지원금액을 놓고 상호 견해차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박찬일 원장 또한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 업무를 맡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다른 점이 있었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점은 의학원장에게 과감하게 전달했었다"며 "그러나 현재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불필요한 잡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김종순 의학원장과 박찬일 원장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원내 의료진은 박찬일 원장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의학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실망을 표출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박 원장이 의학원장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일종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뜻이다. 사표 제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
김종순 의학원장도 사표를 수리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부담이 크고, 외부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의학원 원로들이 박 원장의 사표 수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라는 것.
사표 수리가 장기화되는 것이 결국 의학원장과 분원 원장의 자존심 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찬일 원장이 표면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업무 수행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학원 한 의료진은 "동남권 분원은 의학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공적인 개원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양측 모두 한걸음씩 양보해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걱정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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