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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上]'한방 가슴성형 열풍' 현장에 가다
[ 2009년 03월 09일 21시 55분 ]
[르포 上]
요즘 침을 이용한 한방 가슴성형 인기가 뜨겁다. 코히시브 젤이나 식염수 백 등의 이물질을 삽입하지 않고 침 만으로 성형을 한다는 소식에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마취나 수술에 대한 걱정이 없고 시술 흔적이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방 가슴성형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화 바람을 탔고 최근에는 공중파 방송 메인 뉴스에 소개되면서 그 인기는 절정에 달하고 있다. 실제 이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니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연예인 상당수도 이 시술을 받고 있다. 현재 한방 가슴성형을 하는 곳은 어림잡아 20여 곳. 이 중에서도 한방 가슴성형의 원조이자, 가장 많은 시술로 대중화의 선봉에 서 있는 미형한의원을 찾아 한방 가슴성형의 인기비결을 해부해 본다.
[편집자주]
"침으로 가슴을 키운다?"
의학전문지에 몸 담고 있는 터라 침으로 성형을, 그것도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잔뜩 의구심을 갖고 한의원으로 들어섰다.
직원 안내를 받고 원장실에서 기다리기를 수 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한주원 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원장이 숨도 채 고르기 전에 "정말 침으로 가슴을 키운다는게 사실이냐"며 따지듯 질문을 던졌다.
그는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으며 "당연하다"고 응수했다. 그리고는 이내 모니터를 통해 관련 자료를 소개했다.
한주원 원장의 진료차트에는 시술환자 600명의 시술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성형외과에서 흔히 보던 Before & After 사진자료도 빼곡했다.
사진 상으로는 효과가 확실해 보였다. A컵 크기의 가슴이 시술 후 B컵으로 커져 있었고 B컵은 C컵이 돼 있었다.
3개월의 시술과정을 담아 놓은 차트 역시 가슴 크기의 변화가 뚜렷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의구심을 풀지 않자 한주원 원장은 "직접 시술장면을 보면서 설명하겠다"며 시술실로 인도했다.
침 없는 가슴성형
환자에게 동의를 구한 한 원장은 이내 시술을 시작했다. '시술 부위가 가슴인데 비의료인인 기자의 참관이 가능한가?'라는 우려와 함께 한주원 원장의 손놀림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가슴 부위에 침을 놓을 것이란 기자의 상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한 원장은 환자의 몸을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굴리며 추나(推拏, 한의학에서 비뚤어진 뼈를 밀고 당겨서 바르게 맞추는 방법)에만 열중했다.
30여 분 동안 시행된 시술에 침은 등장하지 않았다. 상상대로라면 가슴 부위에 침을 놓는 시술 장면이 연출돼야 했지만 침은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시술이 끝난 즉시 한 원장에게 이유를 캐물었다. 원장실로 돌아온 한주원 원장은 어리둥절한 기자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건강도 챙기고 가슴도 커지고
그에 따르면 한방성형은 기(氣)의 흐름을 변화시켜 인간본연의 아름다운 얼굴과 체형으로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게 교정해 주는 시술법이다.
한방성형에는 청룡침(주름제거), 미소침(안면윤곽 교정), 비형침(코 교정), 정둔침(엉덩이 교정), 현무침(좌우, 상하 대칭 교정) 등 다양한 침술이 사용된다.
이 중에서도 가슴확대에 사용되는 것은 자흉침(刺胸鍼)으로, 이 침술을 통해 적당한 크기의 탄력 있고 쳐지지 않는 가슴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한주원 원장의 가슴성형은 단순한 자흉침 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한 원장은 유방(乳房)의 '저장'이라는 기능에서 가슴성형의 단초를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작은 유방의 경우 각기 다른 이유에 기인한 결과인 만큼 건강체질을 만든 이후 저장 장소로의 기능을 살려 주게되면 크기가 자연스럽게 커진다는게 한주원 원장이 제창한 가슴성형 원리다.
때문에 가슴성형에 앞서 추나요법이나 한약 복용 등 건강체질로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고 몸이 만들어지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방에 기(氣)를 모아주는 자흉침 시술에 들어간다.
한방 가슴성형에 소요되는 기간은 약 3개월로, 1회당 30분의 추나와 자흉침 시술을 받아야 한다. 시술비는 330만원이다.
진료차트와 시술참관에 이어 한주원 원장의 소상한 설명을 듣고서야 나름 한방 가슴성형에 대한 의혹이 풀렸다.
실제 지금까지 시술한 600명의 환자 중 단 한 명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방성형이 갖는 고유한 효과에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할 수 없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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