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20일tue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이(齒)보다 좋을 순 없다
[ 2009년 03월 13일 11시 23분 ]
며칠전 케이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연히 잭 니콜슨 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란 영화를 봤다. 예전에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는 한데 보면서도 내용이 가물가물. 마치 새 영화를 보듯 하니 이젠 필자도 나이를 거스르진 못하는가보다. 어쨌거나 니콜슨의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제목이 참 독특했다는 것.

요즘 임플란트 수술을 하다가 문득 요 영화제목이 딱 어울릴만한 옛일이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즉시형 임플란트가 보편적이지 않았고 여건도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게’ 잘 된 증례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임플란트가 자신의 ‘이(齒)’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필자가 가진 고집스런 생각이다.

12년 전 일이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분이 기사 휴게소에서 밥을 먹다 돌을 씹어 이가 깨졌다며 내원하셨다. 이분 역시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검사를 해보니 윗 턱의 작은 어금니(상악 제1소구치)가 비스듬히 뿌리 까지 연장되어 파절 되어 있는 상태였다. 환자분은 신경치료를 해서 살릴 수 없냐고 간절히 애원 섞인 목소리로 부탁 하셨지만 불가능한 상태였다.

잇몸 뼈 상태는 건전하고 뿌리는 남아 있었지만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0평생 치아 한 번 치료 한 적이 없고 치아하나만은 건강하다고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는 것이다.

화를 가라 앉히신후 치료 방법에 대해 상의를 원해 양쪽 치아를 삭제해 보철물을 만들어 드리는 고정성 보철 치료법과 뿌리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해서 자연치아처럼 회복해 드리는 발치 후 즉시 식립 방법을 권해 드렸더니 버스 운전하느라 따로 시간 내기도 쉽지 않고 지금 당장 할 수 없냐는 것이다.

사실 그때까지 통상적인 치료법은 치아를 발치하게 되면 2~3개월 기다렸다가 잇몸 뼈에 임플란트를 심어서 다시 원 상태로 회복해 드리는 치료법이었다. 임상 논문에는 1988년 미국 치과선생님에 의해 발치하면서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보철물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처음소개 되었고 그 당시 국내에는 폭 넓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환자의 간곡한 부탁에 고심 끝에 조심스럽게 부러져 남아있는 뿌리를 잇몸 뼈가 손상되지 않게 하면서 발치하고 그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비어 있는 공간에는 이식재로 채워주었다. 그런 다음 잇몸을 두세번 가볍게 꿰메주고 일주일 뒤에 꿰멘 실밥을 제거하고 나서 2개월 뒤에는 임시치아를 만들어 준 후 3개월 후에 영구적인 보철물을 만들어 주었다.

그 후 매년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방사선 검사를 통해 임플란트가 건강한지 검사하고 있지만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뼈 나 잇몸은 자연치아의 상태와 차이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임플란트 치료법을 이용하여 다시 원상태와 거의 같게 회복 시켜 드렸지만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대개 질긴 음식을 좋아하고 또 강하게 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딱딱한 음식에 의해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나는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에게 음식을 씹을 때 무조건 강하게 씹으려고 하지 말고 일차적으로 깨물기 전에 치아로 확인하고 씹는 습관을 가지도록 알려드리고 있다.

아무리 임플란트 치료가 좋다지만 그래도 본래의 내 치아만은 못하리라. 세상의 어떤 임플란트도 내 ‘이(齒)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다.
헬스조선 webmaster@healthchosun.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