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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수술 시연과 공기오염 따른 감염 위험성
[ 2009년 03월 15일 21시 45분 ]
본지는 최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300여 명이 북적이는 대학 대회의실에서 술기 시연을 진행한데 대해 감염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시연 환경 중 오염된 공기에 의한 감염위험이 문제가 됐다.
리스터, 히포크라테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과 같은 지도자들은 신선한 공기가 질병을 최소화한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공기오염은 수술부위감염을 유도하는 위험요인으로 이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병원환경을 오염시키는 공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술실 공기에는 미생물이 많은 먼지, 보푸라기, 비듬, 호흡기계 분비물이 포함돼 있다. 멸균법과 항생제 사용은 물론 수술실에서 세균이나 곰팡이를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기관리의 기본은 환기다. CDC(미국 질병관리센터)의 권고안에 따르면, 수술실 안은 복도와 그 인접구역을 고려해 양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수술실 밖의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공기의 흐름을 차단해준다. 또한 수술실 공기는 시간당 15번 환기돼야 하며, 그 중 적어도 3번은 신선하고 새로운 공기여야 한다. 이때 들어오는 공기는 천장의 2개 필터를 통해 여과된 후 바닥 가까이에서 빠져나가도록 한다.
수술실 공기 세균의 근원은 주로 방안에 있는 사람의 피부이므로, 모든 시술은 가능하면 사람 수가 최소일 때 실시한다. 수술직원도 문 여닫는 왕래를 최소화한다. 수술팀은 모자와 마스크, 가운을 착용하고 비누로 손을 씻은 후 멸균 장갑을 낀다. 교육과정의 일부로서 관찰자들이 수술실에 들어오는 경우도 수술환경이 완전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감염예방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는 권고한다.
그러나 일부 술기 시연에서는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구강악안면외과)은 “라이브 서저리를 할 때 멸균과 소독이 미비한 경우가 많다”고 일찍부터 지적해왔다. 그는 “가령 반팔 수술복에 마스크도 안 쓰고 시연을 하거나, 수술 중 카메라를 집어 사진을 찍은 후 그 손으로 다시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수강자와 촬영기사가 수술을 자세히 보기 위해 다가가는 과정에서 머리카락과 공기를 통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환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수술기구도 수술실 공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모든 수술기구는 세척과 건조 등을 통해 멸균한다. 특히 조명장치와 조명장치의 머리 윗부분은 먼지와 보푸라기, 병원체에 의해 빠르게 오염돼 수술 중 상처부위로 들어가기도 하므로 매일 첫 수술 전에 소독하는 게 좋다. 수평면의 먼지를 제거할 때는 소독제에 적신 천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걸까. 경희의료원 감염관리 천희경 파트장은 “사실 병원감염은 감염관리 노력만으로 완벽하게 없앨 수 없다”면서 “감염의 70%정도가 환자의 기저질환을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감염가능성을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꼭 수술실뿐 아니라 병원전체의 시술환경, 기구, 의료진 등의 오염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염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감염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법적·경제적·사회적·윤리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서다. 의료인 혹은 의료기관의 부주의 혹은 과실로 감염이 발생한 경우, 환자가 법적조치를 취하면 이에 대응해야 하고 과실이 인정되면 배상해야 한다. 또한 감염으로 인해 입원기간이 연장되고, 심각할 경우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으며, 병원감염이 발생하는 의료기관이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환자의 불신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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