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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유치 '의료관광' 선택과 집중
[ 2009년 03월 18일 22시 17분 ]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상품 개발에도 ‘선택과 집중’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 각 병원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을 대상으로 이름뿐인 ‘해외환자 유치’를 경쟁적으로 진행해 모양새는 ‘블루오션’이지만 ‘레드오션’과 다름없었다.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의료관광 시장 상황 속에서 일부 병원들이 진정한 블루오션을 찾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데일리메디가 짚어봤다.[편집자주]

건대병원, 중동지역 시장선점 위해 분주

건국대학교병원은 시장잠재력이 크지만 언어와 문화가 크게 달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

9·11 테러 이전 미국으로 쏠렸던 중동국가 지역의 환자들이 테러 이후 입국심사 등이 까다로운데다 현지의 시선 역시 곱지 않자 최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선택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가족을 유지하고 있는 중동지역 사람들의 경우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치료차 외국 병원을 방문할 경우 가족들이 모두 따라가 건강검진 등을 받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주목한 건대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동지역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Women's healthcare show’에 참가할 예정이다.

건대병원측은 “두바이나 아부다비에는 매달 다양한 의료 관련 박람회 등이 열리는 만큼 의료관광에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지난해부터 매년 1회 이상 전시회 중 한 곳을 선정해 참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건대병원은 독자적으로 두바이를 방문해 홍보 부스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지원 속에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18일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건국대학교병원을 비롯해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우리들병원 등이 사용할 부스를 마련했다”며 “현지 의료관광 에이전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관광을 위한 국제전시회에 다른 나라의 경우 국가별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일선 병원들이 각자 ‘알아서’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온 복안이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터라 아직 구체적인 실적을 당장 기대하기 힘들다”는 건대병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밑그림을 그려두고 중동지역 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번 박람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건대병원 한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무슨 비즈니스를 하든 신뢰를 얻기 힘들지만 한번 얻은 신뢰는 평생 간다고 할 만큼 두텁다”며 “길게 보고 이 지역에 투자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비슷한 성격의 전시회에 한 번 더 참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건대병원은 영어를 비롯해 아랍어는 물론 불어와 러시아어로 제작된 홍보 동영상 등을 제작, 전시회 기간 동안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환자들이 실제 진료를 위해 건대병원을 찾았을 때를 대비해 이들을 위한 편의도 건대병원은 벌써 마련해뒀다.

건대병원측은 “중동 지역으로 진출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문화적 차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아랍문화권 환자들을 위한 식단에서부터 기도를 위한 공간까지 갖췄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놓여있는 이 지역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의료서비스 방안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특성상 여성 환자의 경우 여성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받기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 환자들이 내원할 경우 전담 여성 의료인력 편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중국에 ‘올인’

올해부터 지역 내 유일한 3차 병원으로 입지를 굳힌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의료관광 타깃 국가로 중국을 선택함으로써 미주 교민 등을 타깃으로 하는 다른 병원의 전략과 대상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부천병원 해외환자 유치전략 TF팀 관계자는 “미주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진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이미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본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을 우선 타깃으로 선택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천병원이 추진 중인 의료관광 마케팅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 의료의 강점으로 꼽히는 피부·성형 등의 미용 프로그램 홍보를 통해 중국 환자를 한국으로 불러들이고, 중국에 현지 대학병원과의 합작 국제진료센터를 건립하는 것.

병원 관계자는 “중국에는 한류의 열기가 남아 있어서 성형, 피부, 치아 미백과 같은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메디컬 스킨케어를 내세우되 건진 항목은 기존 프로그램보다 축소한 형태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조만간 부천병원 종합건진센터 내부에 별도의 스킨케어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절강대학에서 부천병원 측에 프로모션을 제안해와 병원 내부에서 관련 상품을 개발, 여행사(하나투어, 동남여행사)와의 조율을 거쳐 절강대학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용시술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건진 항목은 축소한다고 해서 중증질환 치료 과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미용시술 프로그램도 결국 중증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단계일 뿐”이라며 “일단 상반기 내로 환자를 유치한다고 볼 때 하반기부터는 중증환자 유치를 목표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국제진료센터 건립 건은 순천향대학교 교류대학인 중국 지남대학에서 제안한 것으로, 중국 거주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한·중 합작 진료센터를 세우자는 방안이다.

현재 부천병원은 합작 투자 가능성 및 타당성 등의 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달 중으로 지남대학 실무 관계자가 부천병원을 방문해 세부적 사업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호 병원장은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양국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 현지인 간호사를 섭외해둔 상태”라며 “위험 요소가 산재한 만큼 사업 추진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성 · 이은빈 기자 webmaster@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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