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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병원들이 잘못된 평가로 잘못 가"
[ 2009년 03월 20일 21시 54분 ]
수도권 내 주요 대형병원들은 물론, 지방 대학병원의 '덩치 키우기' 행진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환자 유치를 위한 통로로 해외 환자 유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외 환자 유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단연, 의료계의 공급 초과에 따른 해결책으로 꼽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8일 병원전문컨설팅 업체 아라컨설팅 윤성민 대표는 "현 의료계 현실을 짚어볼 때 글로벌화를 꾀하면서 해외 환자로 시장을 넓혀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면서 "점점 줄어드는 고객과 빠르게 늘어나는 병원 수를 감안하면 향후 의료계에 미칠 경쟁과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회에서 해외 환자 유입에 대한 법안이 통과되면서 해외환자 유입 전략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윤성민 대표는 "객관적인 환경 평가를 통해 내부 역량을 분석한다면 한국의 의료 수준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면서 "단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이 JCI 인증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지만 'JCI를 받으면 무조건 해외 환자가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윤성민 대표는 "잘못된 평가로 인해 많은 병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일부 병원들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많은 병원들이 해외 병원 투어를 진행한 후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에 싱가폴이나 태국의 병원들이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한다는 데 안타까움을 호소한다.

중국과 미국에 진출한 병원들의 현실도 예리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윤성민 대표는 "간혹 현지화에 성공한 병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각 국가에서 철수를 준비하거나 많은 리스크와 적자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그 나라에 진출해서 환자를 확보하기도 어려운데 환자를 한국에 데려온다는 것을 마냥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내적 역량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환자 유입에 대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해외 환자 유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경영자가 의료계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비전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외 환자 유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하는데 경영자의 확고한 신념 없이는 사실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는 또 "해외 의료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환자들을 위한 상품은 국가마다 경쟁력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마다 다른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치료 및 가격 우위다.

윤성민 대표는 "미국의 존스홉킨스 병원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 하지 못하는 우위가 있기에 전 세계에서 환자들이 그곳으로 몰려드는 것이지만 일부 글로벌 병원들이 아닌 경우에는 의료도 하나의 상품으로 가격우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의료라는 것이 단순히 가격만 낮다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에 대한 신뢰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국가별 상품을 정확히 기획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시장을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윤성민 대표는 "해외환자 유입을 위한 철저한 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방지해야 하며 병원 경영자들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정확하게,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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