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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끝 의협號 선장된 경만호 회장
[ 2009년 03월 22일 21시 40분 ]
재수 끝에 제36대 대한의사협회 수장 자리를 꿰찬 경만호 당선자(52년생)
[사진]
에게 의료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경만호 당선자는 오는 5월 공식 취임, 3년간 의협을 이끌게 된다.
의협 회장은 보건의료계에 유·무형의 영향력을 미치는 데다 의사 10만 시대를 맞아 그 위상이 남다르다. 정부가 주목한 의료산업화와도 관계가 밀접하다.
지난 2004년 산하 소속이던 대한병원협회가 의료법상의 법정단체 승인받으면서 위상이 잠시 흔들렸지만 여전히 의료계에서는 맏형으로 통한다.
국내 최대 전문가단체 중 하나로 연간 예산만 100억원 이상을 사용한다. 영향력이 큰 만큼 견제와 잡음도 끊이질 않는다. 의료계 맨파워로 떠오른 경만호 당선자를 향한 시선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경만호 당선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의협 정책이사와 동대문구의사회장,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 의협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35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중도 사퇴한 서울시의사회장을 포함해 의협 회장으로 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현재 대한결핵협회 부회장과 의료와사회 포럼 고문, 동북아메디컬포럼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 선출됐다.
경 당선자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폭넓은 인맥과 치밀한 정책개발로 의협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쇼맨십이 강하다는 비판론이 상존한다.
잘 알려진 데로 경 당선자의 히든카드는 다양한 인맥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막강한 조직력이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이 많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정치권과도 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상임특보로 활동했고,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친여(與)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MJ계열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정치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활발한 사회 활동은 그의 정치적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야인 시절에도 의료와사회 포럼, 청메포럼, 동북아메디컬포럼 등을 통해 의료계 사안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학계 인사로는 보건정책 분야에서 입지가 넓은 연세대학교 이규식 교수 등과 친분이 깊다. 타 단체장을 포함한 정치권과 의료계를 아우르는 인맥을 확보했다고 자평하기도 한다.
비판론 근원지 역시 경 당선자의 주변에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당장 회장 취임 직후 논공행상 잡음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다.
단적인 예로 직전 선거 때 서울시의사회에 입주한 모 제약사 직원들이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벌어졌었다. 이에 대해 경 당선자는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면서 의혹에 정면으로 맞섰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국민감사 청구인을 모집하는 등 지나친 대결모드를 지향하거나 무리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보여주기식 또는 성과지상주의 행보가 의료계의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다.
경 당선자 자신이 강조한 다양한 인맥과 정부·국회 채널이 양날의 칼로 부상한 셈이다.
그는 경기도 안성에 유명 남사당공연장을 포함한 대규모 거주지를 두고 있다. 레스토랑과 캠프시설 등이 들어서 있어 지역 내에서는 명승지로 꼽힌다. 이로 인해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상반기 기자들을 초청해 의료와사회포럼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그곳에는 경 후보를 지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었다. 의사뿐 아니라 교수, 의료경영 전문가 등 구성원이 다양했다.
당시 경 당선자는 기자에게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한 유능한 회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의협 회장을 염두한 발언으로 대외 활동에 상당한 자신감이 내비쳤다.
40여일 후면 경 당선자는 의협의 새로운 수장이 된다. 당장 잡음 없이 집행부를 구성하느냐가 그의 첫 평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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