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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성형 위주 의료관광, 알맹이가 없다"
[ 2009년 03월 24일 21시 49분 ]
정부가 의욕적으로 최근 추진 중인 해외환자 유치를 두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는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글로벌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목하자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중국 베이징지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범상품인 ‘한국미용 5일’을 내놓는 등 관련 상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물론 지난 19일 열린 구글의료관광포럼처럼 의료계 현장을 돕기 위한 학회나 포럼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럼에 참석한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개발팀 임형택 과장은 “우리나라처럼 한 자리에서 한 번에 전신이 스크린 되듯이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비즈니스로 국내에 출장을 온 사업체와 연계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2차 치료를 염두에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외국인 환자를 유인·알선행위를 법적으로 허용할 계획이지만 그 효과를 두고 의료계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관광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한방과 미용, 성형 등 이미 일선 개원가에서 유치해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데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오는 8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열리는 한 의료박람회에 참가하는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관광 상품을 들고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의료관광 정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경우 박람회 부스를 국가 차원에서 마련해 병원 홍보를 돕고 있는 반면 국내 병원은 개별 참가가 대부분”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의료관광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태국의 범룽랏병원의 경우 해외 의료관광 박람회에 참가할 때 마다 어지간한 국가의 전체 부스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등 앞선 기술과 의료환경을 소개하기도 전에 홍보에서부터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이 관계자는 꼬집었다.

정부의 해외환자 유치 정책이 피부·성형 등 미용 위주의 의료관광으로 쏠리는 것을 두고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장상근 교수는 “정부가 현재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의료관광 상품 개발 등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의료현실에 들어맞는지는 의문”이라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장상근 교수는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과와 성형외과 중심으로 의료관광이 이뤄진다면 의료선진화란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겠냐”며 “우리나라 의료수준을 보여줄 수 있으려면 자기 나라에서 고치기 힘든 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찾는 환자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리나라 의료관광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장 교수는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의료봉사단체 ‘구생회’에서 활동하다 보면 한국을 방문해 치료를 받으려는 아시아 지역 환자들의 경우 비자 문제로 발길을 돌려야하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미국·유럽지역으로 쏠린 무게 중심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장 교수는“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의료영사 등 주재관을 두는 방안이 법제화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바로 알리는 것은 물론 교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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