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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서 양·한방 건진 받는 러시아 세가족
[ 2009년 03월 25일 06시 50분 ]
경희의료원 건강증진센터가 3개월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지난 18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보다 한방검사를 강화하고 검진자들의 동선과 휴게공간을 배려한 게 특징이다. 오픈 일주일째인 25일 이를 방문했다.

오전 내내 건강증진센터는 한산했다. 건강증진센터 엄태원 파트장은 “검진자들이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검사를 받도록, 1일 검진자 수를 55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밀검사를 받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김효종 센터장은 “새 건강증진센터는 경희의료원의 특징인 양·한방과 치과 협진을 극대화했다”면서 “검진자들에게 최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환자 중에는 러시아에서 온 세 가족이 포함돼 있었다. 경희의료원은 외국인 중 특히 러시아 환자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경희대 부속병원 장성구 병원장(비뇨기과)이 수술한 러시아 환자 이야기가 현지 방송에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날 러시아 환자들 또한 지인의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다. 세 가족 중 7명은 건강검진을 받고 2명은 외래진료를 봤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작성된 검사 전 문진표를 직접 체크하고, 통역원들을 통해 의료진의 설명을 전달받았다.

경희의료원은 경희대 국제캠퍼스 학생을 통역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통역을 맡은 고려인 학생 김인가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했던 경험 덕에 의학전문 용어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 환자 올가씨는 “병원 시설이 깨끗해 좋고 의료진도 친절해 불편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검사 중에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 빼고,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으면 더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일주일 후 러시아어로 작성된 검진결과를 받게 된다.

경희의료원에서 진료를 본 후 주변 지인들에게 3차례 소개했다는 세르가놉 올렉씨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좋은 시설과 의료진을 찾아 지금은 싱가포르로 가고 있지만, 이는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병원이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소개가 되면 한국으로 많이들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렉씨는 현재 러시아환자와 병원을 잇는 중계회사를 구상 중에 있다. 그는 “한국 병원은 러시아보다는 비싸지만 싱가포르보다는 싸다”고 한국 의료관광의 장점을 꼽았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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