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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료기기 미래, 정답은 '과학·표준화'
[ 2009년 03월 26일 03시 18분 ]
한방 의료기기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25일 ‘차세대 한방 의료기기 개발방향과 시장전망’을 주제로 한의약 육성 포럼을 열었다.

한의학계와 산업계,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에서 한방 의료기기의 과학화와 표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승훈 경희대 한의과대학장은 “전통의학도 근거중심의 표준화가 돼야, 학문의 수준도 높아지고 경제성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장도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면 본질이 훼손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대에 맞게 객관적인 방향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의사에게 어떤 한방 의료기기가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같은 주장이 이어졌다.

구성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학화·표준화된 한의학 임상을 위해, 한의학 원리에 기반을 둔 검사·평가·임상관리 기기가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임상 한의사들의 치료기능을 대체하거나 보강할 수 있는 치료기기와 디지털화된 한방 의료정보시스템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방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한방 의료기기를 통해 극복해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좌장을 맡은 최도영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환자를 보는 일선의 한의사로서 한방은 양방에 비해 무기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많은 치료 및 진단기기가 개발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또한 “한의사들이 정확한 수치와 공통의 진단기준을 갖추고 전근대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한방 의료기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방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김용호 보건복지가족부 한의약정책관은 “2002년 국내 의료기기의 연간 매출규모를 분석한 결과, 현대의학은 6848억원으로 79%를 차지하는데 비해 한방 의료기기는 91억원으로 1%에 불과했다”면서 “국내 한방 의료기기 산업시장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정부의 지원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

손대일 유비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지난 10년간 연구비에 대한 정부투자가 없었는데, 어떻게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며 “기술은 우리가 더 발달해있는데 응용은 오히려 미국이 더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전했다.

이에 남궁민 지식경제부 정보통신관은 “여지까지 정부가 한방 의료기기에 대해 지원이 미약해 부끄럽다”면서 “한방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앞으로는 우리의 강점인 IT·BT·NT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한방 의료기기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한방 의료기기 진흥 및 표준화를 위한 센터 구축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부처 간의 협력과 공동지원 등이 논의됐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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