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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돌아온 젊은 흉부외과 교수의 꿈
[ 2009년 03월 29일 21시 50분 ]
대한민국 흉부외과가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수 년째 지속되는 전공의 미달 사태로 수술방에 젊은피가 수혈된 지 이미 오래고, 앞날 역시 먹구름만 가득하다. 단순히 고된 삶을 회피하려는 젊은 의사들의 세태로 치부하기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도를 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한국의 사명감 있는 훌륭한 젊은 의사들조차 흉부외과를 선뜻 지원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난 달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3월부터 중앙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준화 교수[사진]는 국내 흉부외과 의사들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개탄했다.

홍준화 교수는 타 교수들과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주대병원에서 임상전임강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

지난 2006년 미국 의사고시를 통과했던 그는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에 취직, 2년 동안 심장외과 펠로우로 근무하면서 세계 최고의 흉부외과 의사들과 함께 수술과 진료, 연구에 직접 참여했다.

"손재주는 한국사람들이 더 좋기 때문에 외과의사는 미국연수가 필요 없다고도 한다. 나 역시 처음엔 그렇게 생각 했지만 직접 그 시스템 속에 뛰어들어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일을 하면서 왜 최고라는 명성을 이어가는지 느끼게 됐다."

홍준화 교수는 자신이 미국에 가게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메이요 클리닉은 1800년대 후반에 미국 미네소타주의 로체스터에 설립돼 세계최고의 명성을 이어온 병원으로 'US news and world report'는 수 년째 메이요 클리닉을 병원 종합평가에서 2위, 심혈관계 분야에서 2위에 올려 놓았다.

특히, 심장수술 분야에 있어서는 1950년대 세계최초로 심폐기를 사용한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기 시작한 이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연간 3000건의 심장수술과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병원.

국내 대형 병원들도 관계를 맺으려 엄청난 물질적 지원을 쏟아 부으며 구애를 하고 있을 만큼 문턱이 높은 메이요 클리닉에 모든 자격을 갖추고 단신으로 뛰어들어 취직, 직접 심장수술과 진료에 참여 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경력이다.

미국에서 익힌 선진의술을 펼치기 위해 한국에 돌아와 중앙대학교에 자리를 잡았지만 국내 현실은 미국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후배들에게 더 멀리 보고 더 넓은 세상에서 경험을 쌓을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는 것이 홍 교수의 마음이다.

한국에서는 흉부외과가 힘든 현실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심장외과 의사들이 헌신적으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며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은 거기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준화 교수는 "흉부외과에 지원하는 인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그만큼 희소가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 흉부외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흉부외과의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게 홍 교수는 그동안 미국에서 익힌 선진 의술과 병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 심장수술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홍 교수는 "의술도 유행이라면 유행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유행을 따라가는 면이 없지 않다"며 "반면 메이요 클리닉은 우수성이 확고하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최신 유행이라고 무조건 따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이요 클리닉은 모든 면에서 튼튼한 병원"이라며 "이러한 병원에서 익힌 전통적인 수술기법뿐 아니라 우수성이 입증된 최신기법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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