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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 내딘 동국대병원의 '양·한방 협진 실험'
[ 2009년 03월 27일 03시 10분 ]
'양방과 한방의 최첨단 협진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원장 이진호)과 일산한방병원(원장 구병수)이 최근 양·한방 협진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의대-한의대 의료진들이 2005년 9월 개원이후 양·한방 협진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질환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첫 번째 자리로 ‘동국대병원 양·한방 협진모델’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이명묵 동국대의료원장은 “일산병원은 개원 초부터 양한방 병원이 함께 진료를 봐왔는데 이는 양한방 협진을 고려한 정책”이라며 “협진 연구를 통해 독자적으로 생존전략을 세우면서 동시에 윈윈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학문적으로 융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회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선정된 ‘한약재의 안정성에 대한 연구’, ‘과민성 장증후군의 협진 활성화 방안’, ‘양·한방 협진을 이용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의 치료’ 등 6개 주제에 대해 의료원이 연구비 지원을 한 협진 임상 연구 결과 발표를 한 자리였다.

발표회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동서의학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특별한’ 연구 발표에 ‘설렘’과 ‘기대감’, '긴장감' 등이 감도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방내과 한창우 교수는 ‘한약재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지난 2007년 1월~12월 30일 이상 입원 환자(한방 50명, 양방 50명)를 대상으로 입원 시작과 기간 중 측정된 간기능 검사(Albumin, total bilirubin, aspartate aminotransferase(AST), alanine aminotransferase(ALT)를 조사 발표해 이목이 집중됐다.

한창우 교수는 “임상시험 전후 환자들의 혈액검사상의 간 수치 AST, ALT의 이상 발생 빈도가 오히려 양방 병동 환자 그룹에서 더 많이 관찰됐지만, 아마도 양방병동 환자에서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이 더 많은 현실을 고려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사료된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의대 교수가 "이번 연구결과만 가지고 양방 입원환자의 간독성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학적인 부분에서 의미있는(?) 코멘트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회음부 수술 후 좌욕의 한방첨가물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한방여성의학과 김동일 교수는 한방좌욕제를 사용한 21명 환자를 선정해 전후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질식 분만 시 회음부 절개율이 높은 상황에서 한방첨가물을 통한 빠른 회복 가능성을 확보하고 양한방 협진 시 환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Pilot study 방법으로 지난해 10월1일~12월31일 실시했다.

김동일 교수는 “‘기왕 출산시보다 퇴원 시 회음부 불편감이 감소했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다’ 등의 결과를 얻었지만 이는 한방좌욕제 효과의 초보적 근거이며, 차후 좌욕제 임상연구 샘플사이즈 산정 근거를 확보하고 협진 시 환자만족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도 재활의학과 이명종, 권범선 교수는 ‘양·한방 재활치료 협진시스템 개발’을 과제로 협진 진료 프로세스 개선 방안을 수행했다.

권범선 교수는 “협진을 장려하는 정책은 병원 내 협진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며, 비전에 부합하는 정책적 뒷받침과 성과 분배의 적절성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양한방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므로 의료진 간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후 구병수 한방병원장은 “이 같이 양·한방 협진 연구 결과를 터 놓고 얘기하는 자리는 사실 단군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첫 번째인 만큼 미흡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더 많이 지원해서 협진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평했다.

이어 구 원장은 “새로운 의학적 모델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고, 새로운 역사의 장"이라며 "협진의 시작은 신뢰, 배려, 순수 학문적 인고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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