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흡연자, 심혈관질환자들은 뱃속에 시한폭탄을 가지고 살고 있을 정도로 복부대동맥류에 노출돼 있다.
한림대의료원 응급의학과 안희철·최정태 교수팀은 지난 2004년 3월~2006년 7월까지 응급실로 내원해 복부초음파검사를 받은 65세 이상 환자 444명(남 185명, 여 259명)을 대상으로 복부대동맥의 직경을 측정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흡연자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서 복부대동맥 직경이 가장 넓어 복부대동맥류의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 환자들의 복부대동맥 최대직경 평균은 2.08㎝이고 흡연력, 고혈압 유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유무, 나이가 많고 적음(80세 기준)을 비교한 결과, 남자는 복부대동맥 최대 직경이 2.17㎝로 여자 2.01㎝보다 더 컸고, 흡연자가 2.16㎝로 비흡연자 2.05㎝보다 컸으며,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2.35㎝)가 없는 경우(2.07㎝)와 큰 차이를 보였다.
고혈압 병력의 경우에도 고혈압 2.10㎝, 정상혈압 2.06㎝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나이, 뇌혈관질환 유무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파열 여부에 따라 수술 후 사망률 차이 10배 이상
대동맥이 복부 부위에서 혈관내벽이 약화돼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경우를 ‘복부대동맥류’라 한다.
정상적인 복부대동맥 직경은 약 1.5㎝ 내외로, 직경이 3㎝ 이상이거나 정상복부대동맥의 50% 이상 확장, 국소적인 팽창이 보일 경우 복부대동맥류라고 진단한다.
6㎝ 이상이 되면 파열 위험이 크며, 대동맥이 파열 될 경우에는 대출혈을 일으켜서 쇼크 상태에 빠지고 심장이 멈추면서 사망한다.
직경이 6cm를 넘어가면 약 50%에서 1년 내에 파열된다는 보고도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체 환자 중 40~50%는 병원 도착 전 사망하며 특히 파열된 복부대동맥 사망률은 90%를 넘는다.
복부대동맥류의 수술 성적은 외과적 술기가 발달함에 따라 좋아지고 있으나, 파열로 인해 응급 수술을 한 경우에는 사망률이 30~60% 정도로 아직 매우 높다.
하지만, 파열 전에 동맥류를 발견한 경우 수술 후 사망률이 2~6%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노인환자의 무증상성 복부대동맥류를 조기에 찾아내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무증상성 대동맥류의 수술 또한 증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