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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행정 일대 변혁 중심에 그가 있었다
[ 2009년 03월 29일 21시 45분 ]
'병원행정도 전문직'이라는 모토로 국내 병원행정인들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린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임배만 전 회장이 최근 4년 간의 임기를 마쳤다. 임배만 전 회장은 '병원행정계의 거물' 답게 임기 내내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태웅 신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전임 회장의 그늘을 걱정했을 정도로 그가 국내 병원계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수락만 했더라면 3임에 이견을 제기할 이가 아무도 없었지만 아름다운 끝을 아는 그는 스스로 정관까지 바꿔가며 회장직을 내놨다. 걸출한 회장의 퇴임을 아쉬워 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업고 고별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주]

철저히 준비된 관리자

'병원행정의 마이다스 손' '병원행정가의 거목' 등 '임배만'이란 이름 석자 앞에 붙는 수식어만해도 십 수가지.

임배만 회장은 대내적으로는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산하 7개 병원의 경영지원 및 기획을 총괄하는 아산의료원 행정 파트의 총책임자다.

그는 지방병원의 고질적 문제점을 찾아내 해답을 제시해 주고 이행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는 탓에 내부적으로는 '암행어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을 4년 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병원경영학회 부회장, QA학회 부회장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임배만 회장의 이 같은 절대가치는 결코 하루아침에 얻어진게 아니었다.

보성아산병원 원무과장 출신인 그는 지난 1988년 서울아산병원 개원준비담당 과장으로 재단의 부름을 받았다.

수 많은 지방병원 직원 중 그가 낙점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보성아산병원 시절 병원행정에 눈을 뜬 임배만 회장은 서울대병원 부설 병원연구소에 이어 한양대 의료행정 대학원을 다니며 내공을 쌓았다.

임 회장은 연구소와 대학원에 배운 이론을 실전에 접목시켰고, 그 결과 아산재단 산하병원들의 진료통계, 진료비 현황이 한 눈에 파악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냈다.

수 년에 걸쳐 전라남도 보성에서 서울까지 왕복 14시간의 강행군을 감수한 그에게 재단의 부름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국내 병원계의 당당한 전문가로 자리매김

"1978년 입사 당시만 해도 병원 행정직원들의 위상은 의사 조수나 병원의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당당한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배만 회장은 "달라진 병원행정직의 위상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며 "이러한 위상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병원 행정직의 위상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계기는 바로 '국민건강보험 도입'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당시 의료보험)이 도입 되면서 병원 내에서 진료비 청구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를 담당하던 직원들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특히 진료비 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용어는 물론 진료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까지 갖추는 계기가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예전에 비해 병원 행정직의 위상이 강화되긴 했지만 임배만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병원행정관리자협회 회장 취임 직후부터 행정직 위상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병원행정CEO 과정에 병원경영진단사 자격을 접목시킨 병원경영진단사 제도를 도입했고 요양행정장기연수과정, 홍보마케팅전문가과정 등을 개최, 병원 행정인의 자질 향상을 꾀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행정의 날'을 제정한데 이어 대국민을 상대로 양질의 병원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병원행정인의 다짐'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배만 회장은 "병원 행정직도 엄연한 전문직능"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후배들이 전문직으로의 자부심을 갖는 동시에 그에 걸맞는 역량을 갖추려는 노력에 경주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급격하게 변하는 병원환경에 순응할 수 있는 행정인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 전문성은 인정 받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가 병원 행정직 1세대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2세대, 3세대 행정인들의 몫"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위상 강화에 보다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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