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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실적 1등 세브란스병원 '의료관광論'
[ 2011년 06월 06일 21시 10분 ]
“말 그대로 우후죽순(雨後竹筍)입니다. 전국 모든 지자체가 의료관광을 표방하며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많은 해외환자를 유치했던 연세의료원이 국내에 불고 있는 의료관광 열풍의 폐단에 심각한 우려를 내비쳤다.

연세의료원 이철 의료원장[사진]은 최근 열린 제주포럼 의료관광세션의 주제발표자로 나서 국내 의료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강연은 복지부의 지난해 해외환자 유치 성적표가 공개된 직후 진행된 만큼 참석자들은 ‘1등’을 차지한 연세의료원의 의료관광 진단과 처방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철 의료원장은 우선 개원가의 무분별한 해외환자 유치를 우려했다. 피부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 개원가의 과다한 유치는 오히려 화(禍)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유치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곳들이 많아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토로했다.

의료관광 관련 단체의 난립도 문제다. 이철 의료원장은 “지나치게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다보니 각종 폐단이 발생하고 있다”며 “에이전시가 고액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환자들과 갈등이 유발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의료관광을 표방, 과도한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이철 의료원장의 시각에서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철 의료원장은 “모든 지자체가 의료관광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국가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수립, 전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료원장은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 가능한 병원과 지역이 소수인 만큼 정부 지원도 이를 유도할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미용성형, 치과 등 소규모 의료기관과 지자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한편 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해외환자 입원 평균진료비는 656만원으로 국내환자(217만원)의 3배이며, 수술 등 중증질환 평균진료비는 1180만원에 달한다.

의료기관 종별 해외환자 비중은 상급종합병원이 45.9%로 가장 높았고 종합병원 19.2%, 병원급 16.8%, 의원급 18.1% 순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미국, 일본, 러시아, 4개국 환자 비중이 73.9%로 절대적이었으며 진료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에 약 87.8%에 집중돼 있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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