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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위상에 걸맞는 허브병원이 되겠다"
[ 2011년 06월 20일 03시 47분 ]
“서울은 현재 세계 9위의 위상을 갖춘 도시다. 서울시 목표는 수년 내 세계 5위 도시로 부상하는 것이다. 서울의료원 목표도 서울시와 같다. 2013년까지 세계적 도시 서울에 어울리는 허브병원이 되겠다.”
지난 3월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 후 진료를 시작한 서울의료원 유병욱 원장
[사진]
이 병원의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다가오는 2013년까지 세계적인 공공의료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유병욱 원장은 이러한 병원의 장기 목표 수립을 위해, 이전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세로 임했다.
유병욱 원장은 “2013년까지 서울의료원 발전계획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겠다”면서 “강남에서 30년 진료하다 이전했으니, 신내동에서도 최소한 30년은 있어야 한다. 새로운 병원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00여 병상으로 규모를 키워 이전한다는 결정이 나고 건축공고 그림이 선택된 상태에서 서울의료원으로 부임했던 유병욱 원장은 꼬박 5년이란 시간을 병원 이전준비에 매달렸다.
그가 병원 이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것은 병원 발전의 밑바탕을 곳곳에 심어놓는 것이었다.
병원 곳곳에 숨어 있는 300병상 증축 공간
유병욱 원장은 이전을 준비하면서 병원 발전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병상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간 74~75만 명의 환자가 찾는 병원이 되면 900병상으로 증축이 가능하고, 증축 이후엔 하루 1만 명이 오고가는 중랑구 최고의 비즈니스센터가 될 수 있다는 것. 병원을 찾는 이들의 이동 거리를 따라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는 미래 그림이 그려졌다.
그는 이런 결론에 따라 현재 623병상인 병원을 900병상까지 키우기 위해 설계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유 원장은 “이미 600여 병상으로 결정이 난 상태에서 부임해 병상 규모 자체를 변경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병원이 커지고 서울 동부권의 의료수준을 향상하려면 최소한 900병상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유병욱 원장은 서울의료원 곳곳에 증축을 위한 공간을 숨겨 놓았다.
현재 서울의료원 보일러실과 의국, 연구실 등 병원의 여러 공간이 병실용 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 환자용 침대만 들여 놓으면 바로 병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병원 증축을 위한 공간은 이 뿐만 아니다. 현재 서울의료원 입구는 다른 병원보다 상당히 길다. 건물 뒤쪽으로는 상당한 규모의 잔디밭도 있다.
이 또한 병원 증축을 위한 공간이다. 유 원장은 설계 당시 500m 폭이었던 잔디밭을 병원 증축에 활용하고자 990m로 늘렸다.
유병욱 원장은 “이후 필요에 따라 300병상까지 증축할 수 있는 공간을 미리 준비해 놓기 위해 여러모로 신경 썼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의 신축 건물 부지 매입과 통신설비 구축, 의료장비 구입 등 병원 이전에만 3000억 원이 들었다. 유병욱 원장은 이전 비용보다 더 큰 가능성을 심어놓은 것이다.
서울 동부권 최초 외상센터 건립 준비
유병원 원장이 서울의료원에 숨겨놓은 또 다른 공간이 있다. 바로 건물 옥상에 있는 헬기 착륙장이다.
유병원 원장은 “서울 동부권은 전체적으로 의료수준이 낙후돼 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우리 병원의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우리 병원의 역할은 당장 입원이나 외래 환자를 위한 진료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동부권에는 이렇다 할 외상치료를 위한 의료시스템이 없다. 서울 동부권 최초의 트라우마 센터가 되는 것이 병원의 또 다른 목표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료원의 헬기 착륙장은 지금까지 치료를 위해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요즘 그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중증외상환자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되려는 사전 준비라고 할 수 있다.
헬기착륙장에서 지상 1층 응급센터까지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유 원장은 “그동안 서울의료원은 이전만 준비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했다”면서 “서울시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병원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이전 후 공공의료서비스도 강화되고 병원 규모도 커졌지만,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가 달라졌다는 것”이라면서 “신내동으로 이전하면서 넓어진 크기만큼, 커진 서울의료원의 비전에도 관심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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