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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사들은 자녀를 의대 보내고 싶어할까
[ 2009년 03월 31일 21시 52분 ]
의사는 영예로운 직업이다. 낮은 수가, 의료소송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기는 하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기본적인 인식이, 흰 가운이 상징하는 사회적 권위가 그렇다.

그러나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의료 환경을 감안할 때 예전의 ‘평생 안정된 엘리트 코스’로 의대 진학을 꿈꾸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어느 날 자녀가 의사가 되고 싶다고 선언한다면, 당신은 뭐라고 조언할 것인가.

지난해 말 일본의 경제언론 닛케이BP사에서는 흥미로운 조사를 실시했다. 닛케이 메디컬 온라인사이트에서 의사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녀의 진로’ 관련 설문이 그것이다. 이에 의료계 격주간지 비즈&이슈 169호에서 특집 기사로 다룬 내용을 소개한다.

고교생 이하의 자녀를 둔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42%의 회원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한 이는 19.2%, 나머지는 '어느 쪽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답변이었다.

의사되기를 바라는 이유로는 사람 목숨을 다루는 매력적인 직업이라서(60.2%), 학문으로서의 매력이 크기 때문에(44.9%),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는 일이기 때문에(44.6%) 등등이 꼽혔다.

반면 의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로는 환자와의 트러블 등 진료이외의 문제로 고통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57.9%), 의료비 억제정책에 의한 의료 환경의 지속적 악화(57.9%), 가혹한 장시간 노동(51.3%)이 상위를 차지했다.(중복 체크 가능)

재밌는 현상은 고교생 이상의 자녀를 둔 의사를 대상으로 자녀에게 의대 입학을 권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과반수가 ‘권했다’고 답했고, ‘권하지 않았다’는 의사는 4.8%에 그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녀가 성장해 막상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면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인근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만만치 않은 등록금을 감당하고서라도 내 자식이 의대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아버지가 힘들게 사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과연 의사가 되고 싶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일선 대학병원의 B 교수는 “나는 적극 찬성인데 애들이 안 하려고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크게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의사로서 얻는 보람이 크다”고 답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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