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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다는 지방병원 널렸는데 여긴 예외!
[ 2009년 04월 01일 21시 46분 ]
지역의료계가 힘들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KTX가 개통된 곳에선 서울로 떠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다 일부 지역 대학병원들이 너도나도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에도 울산 동강병원은 “끄떡없다”는 평을 넘어 “잘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해 초정밀컴퓨터단층촬영기(64CH MD-CT)와 심혈관촬영기를 새로 도입하는 등 장기발전계획을 토대로 최신의료장비에 대한 투자는 물론 우수한 의료진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 위기로 모두들 몸을 사리는 이 때 "병원 투자 만큼은 게을리 할 수 없다"는 울산 동강병원 윤성문 원장[사진]의 말이다.

윤 원장은 “110만 인구의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소득수준은 높지만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 가며 대형병원을 찾아다녀야만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게 지역병원인 동강병원이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28년 역사가 증명하듯 동강병원이 지역의 대표 병원으로서 지역민을 위한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의 특성을 고려해 병원은 2006년부터 매년 30여 개의 사업장을 직접 찾아 맞춤형 무료 건강강좌를 여는 한편 어려운 형편의 환자들을 위해 원내 봉사단체 ‘동강 도우리’를 통해 작지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동강마라톤대회로 지역민 끌어안기

특히 2001년부터 매년 10월 동강병원이 주최해 온 ‘동강마라톤대회’는 3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원장은 “지역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의료기관으로서 환자들의 건강을 미리 챙긴다는 의미에서 마라톤 대회를 마련했다”며 “동강병원과 울산시민의 모두의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병원으로 역할과 위상에 대해 오랫동안 애써 온 흔적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잠재적 위기 상황은 존재하고 있다. 지역병원의 고질적인 문제인 환자들의 서울행과 인력수급 문제 등에 대해 동강병원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KTX의 울산 개통을 맞아 동강병원은 현재 역할 재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원장은 “심장혈관센터를 비롯해 소화기센터와 시력보존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현재 특화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굳이 타 지역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최신 장비는 물로 의료진 양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잘할 수 있는 것은 더 잘하겠다는 윤 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심혈관 응급환자 30분내 담당 과장이 직접 진료

특히 윤 원장은 심혈관센터을 동강병원의 자랑거리로 치켜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심·뇌혈관질환들의 경우 일분일초를 다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전달받아 심장내과 등 관련 임상과장이 언제든지 30분이내에 직접 환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체계를 갖췄습니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같은 이유로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았을 때 관련 임상과장의 진료를 받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윤 원장은 목청을 키웠다. “지역 의과대학이 배출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서울행으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윤 원장은 700여 의료진과 직원들에 대해 ‘우리 식구’란 표현을 썼다.

그만큼 구성원들을 가족처럼 아낀다는 윤 원장은 “이곳에서 수련 받는 젊은 의사들이나 간호사, 직원들에게 동강병원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목소리로 강조했다.

규모 역시 키울 계획이다. 601병상인 동강병원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건강검진센터에 공간을 마련, 150병상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윤 원장은 “일일 평균 1500여명의 외래 환자가 찾고 있는데 병상 역시 90%이상 꽉 들어차 몇 해 전부터 이 문제를 고민하다 병상을 늘리기로 했다”며 “도로로 인한 접근성 문제는 육교를 세워 해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병원의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계획들을 보따리 풀어내듯 하나하나 실현하고 있는 동강병원.

윤 원장의 설명대로 “지역민들이 알아주는 내실 있는 병원”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빛나길 기대해 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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