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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걸 여의사, 여풍(女風) 넘어 주류 진입
[ 2009년 04월 02일 02시 45분 ]
[기획 상]
의료기관에서 하얀 가운을 걸친 여(女)의사를 만나는 일이 흔한 세상이 됐다. 남성 위주의 보수적인 의료계에 여풍(女風)이 매년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 2007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SBS 메디컬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는 여성 레지던트를 주인공으로 다뤘다. 의료계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 변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의료계에서 여성은 더이상 감초 같은 존재가 아닌 주류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계 여성파워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 사례를 찾기 어려웠던 대학병원장이 배출되고 있으며, 학회에서도 일부 스타가 활동 중이다. 남성 동료와 견주어 학술·의학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여교수들, 여성 레지던트의 급증, 그리고 의과대학을 주름잡는 여학생이 이를 증명한다. 여의사의 활약은 진료과목을 넘나들기도 한다.
남성 독무대였던 비뇨기과와 외과 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산부인과에서는 이미 여의사가 주류 분위기이다. 그 활약상은 진료공간뿐 아니라 벤처 창업으로까지 이어진다. 국내 제대혈은행 1위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한 여교수의 땀과 노력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의국의 홍일점으로 진료실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앞으로 더욱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물론 여의사들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정 진료과 편중 현상이나 남성 일색의 교수 사회 등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여의사가 아닌 의사로 불리는 날이 더 가까워졌다는 점에 이견은 없다. 그렇게 여의사는 의료계 주류로 성장 중이다.
의료계 여성파워는 통계가 입증한다. 전체 의사 중 여의사 비율은 지난 몇 년간 비약적인 양적 팽창을 이뤄왔다.
지난 2007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보건복지가족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총 9만5179명이다. 대한의사협회에 신고를 필한 의사는 7만5476명(79.6%)이며, 이중 여의사는 1만5376명(20.4%)에 육박한다. 의협에서 정식 등록한 의사 10명 중 2명은 여의사인 셈이다. 개업의는 3562명이며, 봉직의가 9397명에 기타가 2416명이다.
여의사 수가 가파르게 급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의사는 지난 2003년 1만945명이던 것이 2004년 1만2778명, 2005년 1만3081명, 2006년 1만4376명, 2007년 1만5375명으로 매년 수직 상승했다. 4년간 40%가 늘었다. 많게는 한 해에 1300명이 배출되기도 했다. 비약적인 급증세다.
최근 전국 의과대학에 여학생 입학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는 여성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의사 증가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규모 면에서 여의사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 의과대학에 입학한 여학생이 전문의로 자리 잡는 10~15년 후에는 여의사 수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현재 여의사 분포도는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7244명(47.1%)과 2313명(15%)으로 수도권에 60% 이상 몰려있다. 지역별 전문의 분포도 또한 서울이 4135명(43%)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근무형태는 개원이 3562명에 의료기관 취업 4418명, 의과대학 135명, 전공의 4844명, 보건소(지소) 199명, 기타 2217명이었다.
전문 과목별 개원전문의 분포(07년)는 소아과가 26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부인과 2002명, 내과 1985명, 가정의학과 1377명, 진단방사선과 787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형외과(12명)와 신경외과·산업의학과(17명), 흉부외과(24명) 등은 여의사 비율이 낮았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9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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