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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료관광 '팁'
[ 2009년 04월 03일 07시 20분 ]
글로벌 헬스케어가 의료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막대한 수익 창출이 기대되면서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다. 외국인 환자 유인·알선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법적 문제도 해결했다.
병원들은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를 개설하거나 외국어에 능통한 의료전담팀을 꾸리는 등 인프라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손쉽게는 미국 교포를 시작으로 인근 러시아와 중국, 일본 환자에게도 러브콜을 보낸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부유층을 겨냥한 홍보·마케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드웨어 구축은 속도전을 방불케 하지만, 실질적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소프트웨어는 미숙함이 많다는 지적이다. 훌륭한 상품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잘 포장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개척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는 선구안도 필수적이다.
지난 2일 헬스조선 주최로 열린 '글로벌 헬스케어 & 의료관광'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한 외국인 전문가들도 이 점을 강조했다.
◆비서구적 완화요법 특화 = 의료관광서인 '국경없는 환자들:한국편(Patients Beyond Borders)'의 저자 조지프 우드만(Josef Woodman)은 보완의학을 접목한 한국만의 특화된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조선 등 제조업이 강한 경제 환경을 고려해 의료기기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외국 유수 병원과의 공동연구도 제안했다. 글로벌 미디어그룹과의 원만한 관계도 언급했다.
우드만은 "한국 병원은 성형과 한방, 로봇 외과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뉴욕타임스와 폭스뉴스 등 외국 유력 미디어가 이 점에 관심을 두고 있어 보건 당국의 발 빠른 대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서구적 한방치료가 활성화된 국내 의료 특성을 고려해 메디컬 스파나 한방 척추 등을 특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제조업이 강한 경제구조를 가졌다면 의료기기업체와도 관계를 맺어야 하며, 존스홉킨스나 하버드의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예"라며 "한국에는 20여개의 글로벌 병원이 있다. 병원의 전문 분야를 집중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검진이나 한약, 척추, 암 등을 집중화시키면 이목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계절 특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친절 서비스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JCI 인증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리적 이점 홍보…식사 차별화 = 러시아 극동지역 현지 의료에이전시업체 (주)코포스 레바스코 보리스 파볼로비치 대표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과 고품격 서비스 홍보를 주문했다.
신속한 비자 발급뿐 아니라 단일화된 창구를 통한 의료기관 정보, 외국인 환자 입맛에 맞는 싼 가격의 환자식도 강조했다.
파볼로비치 대표는 "러시아 극동지역 의료관광 환자는 유럽을 선호하지만,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부담스러워해 3시간 거리인 한국은 지리적 이점이 크다"며 "이런 이유로 아시아 지역이 향후 많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의료기관은 최신식 병실을 갖춘 데다 현대적 치료기술, 좋은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어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GMS를 사용하는 러시아 환자의 이동통신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언급했다. 의료비 또한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파볼로비치 대표는 "러시아 환자는 매운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 어려워 서구식 식사를 선호한다. 하지만 서구식은 한식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유럽 스타일의 싸고 맛있는 환자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지 환율만 하더라도 1주일에 1번 정도가 전부다. 공신력 있는 통합기관을 통한 신속한 정보의 보급이 요구되며, 결제비용을 미국 달러로 계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리적 이점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지만, 환자 중심 서비스 상품을 더 개발하는 동시에 2~3일 내 치료가 이뤄지는 신속함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전략적 접근 필요한 중국시장 = 왕칭 베이징 아나클리미용유한공사 부총경리는 크게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광역화된 중국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현지 입소문의 중요성을 고려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왕칭 부총경리는 "중국인은 전 세계 여행자 인원수의 6.4%를 차지하며, 관광객만 1억 명에 달한다"며 "중국인들은 홍콩과 태국, 싱가포르에 미용성형을 받으러 가며, 영국과 프랑스는 중증도 내·외과 시술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2억 명의 중산층과 8000만명의 부유층, 2000명의 초부유층이 거주한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으로 언급했다.
그는 "최근 보험사를 통해 고급 의료서비스가 증가 추세다. 다만 중국은 일본과 러시아보다 의료관광 마케팅 규제가 엄격한 편"이라며 "의료관광국으로 한국을 찾으려면 먼저 시술을 받았던 현지인들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시술을 받은 중국인이 친지와 식구에게 의료관광을 권하는 사례가 많아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왕칭 부총경리는 "의료진과 환자를 연결하는 코디네이터가 중요하며, 수준 높은 통역도 관건"이라며 "현지인의 문화적 특성을 세밀하고 관찰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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