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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옷을 어른(국립암센터)이 입어"
[ 2009년 04월 05일 21시 45분 ]
지난해 6월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에 취임한 조대순 박사는 197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원자력병원 기획실장을 거쳐 국립암센터 수술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병원장 취임 전부터 부속병원 운영 및 관리 부문에 정통하다는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받은 바 있다. 병원장 취임 10개월이 지난 그를 데일리메디가 만났다.
[편집자주]
“초등학교 2년의 옷차림을 성인이 입을 경우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게 마련입니다.”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조대순 병원장
[사진]
은 2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적절한 비유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생의 옷을 어른이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현 병원의 상황을 표현했다.
2001년에 이르러 문을 열었지만 지난 1992년 시공된 만큼 설계는 발전된 국내 의료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는 그 당시 국립암센터가 현재와 같은 규모로 발전을 하게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부득이한 측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특화된 암 전문병원으로 국내 의료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모자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1개 센터의 외래 설계 역시 다소 낡아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아쉬움 역시 떨칠 수 없다.
실제 갑상선암, 유방암은 늘고, 자궁경부암은 줄어드는 등 병의 구조조차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암종별 발생 분포의 변화로 인한 다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병원장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적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며 “국민 세금으로 지어지고 공익적 요구의 우선 순위를 존중할 수 밖에 없지만 비전을 가지고 이를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 야기 환자방, 근본대책 절실"
조대순 병원장은 국립암센터 주변에 20곳이 넘게 몰려있는 환자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감염 등의 문제 외에도 금전적 부담 역시 환자와 가족의 주머니에서 고스란히 빠져나가는 실정”이라며 환자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실제 중중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이 5~6인용 병실은 하루 만원에 불과하지만 환자방은 최소 3~4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외국의 경우 병원을 지을 경우 숙박시설도 함께 건설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환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최선의 진료를 받는 것이다. 지방 암센터가 국립 암센터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정보를 공유, 진료 수준을 끌어올려 환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표준적인 치료가 가능할 경우에는 각 지역 암센터를,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임상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국립암센터를 찾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해 나가면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큰 병원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조 병원장은 “문제가 있다고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만큼 국민정서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제한 뒤 “국민건강을 위해 정부 당국과 의료계 모두가 지혜를 모으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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