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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벌써 상업화…사람 줄기세포 치료는?
[ 2009년 04월 05일 21시 58분 ]
동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이제 상업화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사람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MBC 시사매거진 2580은 5일 ‘천 만 원짜리 주사의 비밀’ 편에서 “자기 지방세포속 줄기세포를 추출, 증폭해 줄기세포 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국내서 주사를 맞는 것은 불법으로 돼 있다”며 줄기세포의 현 주소를 짚어봤다.

제작진은 모 동물병원에서 디스크를 앓고 있는 애완견의 경우를 소개했다.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는 이 애완견 주인은 결국 300만원의 높은 비용을 들여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해 효과를 봤다. 동물병원 의사는 “처음에 반신반의하면서 이 치료를 시작했는데 주입한 지 2주 후 애완견에서 없었던 반응이 나타나고 심지어 일어섰다”며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줄기 세포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5년 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성체줄기세포다. 탯줄이나 골수, 지방 등에서 추출 배양되는 것으로 난자에서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다.

사람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수준은 어디까지

지난해 12월 학교에서 농구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고등학생 김모군. 뇌속 숨골에 있는 핏줄이 파열되면서 뇌경색이 됐고, 병원에서는 별다른 치료방법은 없으며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건국대병원 장상근 신경외과 교수는 “숨골이 90% 이상 막힐 때는 많은 후유증과 죽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면서 “이 환자의 경우 의식은 완전 혼수상태였고, 강직성 마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3주동안 식물인간처럼 누워있는 자식을 지켜보고 해볼 건 다해보겠다는 심정으로 김모군 부모는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했으며, 경과는 좋았다는 것. 줄기세포 치료의 목표는 혈관을 회복시켜주는 것으로 치료 전 아래 위 핏줄이 끊어졌는데 치료 후 아래 위 핏줄이 이어지는 경과를 보였다.

장상근 교수는 “41일 후에 혈관들이 튼튼하게 새로운 혈관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물론 환자는 턱 아래 감각 없고 움직일 수 없지만, 환자 의식 회복하고 눈 깜박임으로 의사소통하고 침과 음식을 삼킬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병원에서 별 다른 치료 방법 없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난치성 환자에게 줄기세포는 실낱같은 희망이자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 수술 실. 버거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몇몇 혈관이 사라졌기 때문에 상처가 생겨도 잘 낫지 않고 심하면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삼성서울병원 김동익 혈관외과 교수는 버거씨병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뺀 후 줄기세포가 많이 형성되도록 처치돼 있는 골수를 다시 환자의 다리에 주입하는 줄기세포 치료를 진행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줬다.

김동익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쉽게 말하면 고속도로가 없는데 국도를 많이 만들어 주는 치료”라며 “기존의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치료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몇몇 성공 사례는 대부분 임상실험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아직 줄기세포 치료의 안전성과 어느 경우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효과가 있다하더라도 지속될 수 있는 지 등에 대해선 아직 검증 완료 되지 않았다.

난치성 환자의 마지막 희망 '줄기세포'

국내 의료당국은 혈액, 골수, 제대혈 등에서 추출한 상태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상업적 치료는 허가하고 있지만 줄기세포 개수를 늘리기 위해 배양과정을 거친 줄기세포는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치료 기대감은 일부 난치병 환자에게 급하게 만들고 있다. 대부분 뇌경색 , 심근경색, 사고후유증 등 오랜세월 고통받은 환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배양줄기세포 치료를 전폭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는 중국으로 가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있다.

인민병원 입원 환자인 미국인 스튜어트 씨는 “미국에서 많은 의사들을 만나고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아무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로 시력 회복한 영국의 아기 사례도 유명하다. 지난달 미국 cbs는 선천성 시신경 장애 겪고 있던 소녀가 중국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후 운전까지 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성공사례에 힘입어 병원측은 지난 한해 200명의 외국인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했다고 발표했으며, 실제로 중국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민병원 줄기세포센터 과장은 “중국에서 줄기세포를 향후 15년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5년동안 400억원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줄기세포 부작용, 치명적일 수 있다”

문제는 줄기세포 치료의 성공사례만 발표됐고, 효과를 못 보거나 부작용을 얻게 될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는 “중국에서 나온 자료도 더 나쁜 상황, 예측하지 못했던 부작용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런 자료가 없다”며 “분명한 것은 치료효과 없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성 문제에 대한 중국 의료계 입장은 무엇일까. 칭타오 농업대학 생명공학 교수는 “어차피 과학이라는 것은 실천 가운데서 발전하고 실천 가운데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과학이다”며 “그런 임상응으요 가운데서 연구하면 차츰 발전해가는 것이 과학발전의 길 아니겠냐”고 말했다.

부작용은 때때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환부를 치료하라고 주사한 줄기세포들이 엉뚱한 다른 곳으로 찾아갈 수 있으며, 사람 몸속에 주입된 줄기세포가 암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김동익 교수(삼성서울병원)는 “비정상적으로 혈관과 조직이 증식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고 문제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셀 증식하는 과정에서 변이 되면 변이세포가 주입, 발전하게 되는 것이 많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가 상업성이 높고 유망한 의료분야이고, 외국에 비해 경쟁력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안전성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들에게 장밋빛 환상만 갖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 “무분별한 치료방법이 너무 만연되면 가치 있고 첨단 의료기술이 세상의 빛을 못 볼수도 있기 때문에 의료가 옥석을 구별해서 가치 있는 것은 행정 및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게 진료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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