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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針) 대가(大家)가 본 '침 가슴성형'
[ 2009년 04월 10일 02시 44분 ]
최근 침을 이용한 한방 가슴성형의 인기가 뜨겁다. 이물질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가슴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시술 흉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문제는 효과. 시술 전후 사진 상으로는 A컵 크기의 가슴을 B컵으로, B컵을 C컵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아직 임상 데이터가 많지 않고 과학적 입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한침구학회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침구학회 이재동 회장[사진](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침구과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침의 원리라는 게 자극을 통한 치료이기 때문에, 침의 성형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침으로 가슴을 성형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제로 시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이 회장은 “다른 침 성형은 몰라도 유방은 잘 모르겠다”며 “침 자극이 있으면 미세하게 볼륨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이게 얼마간 유지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말했다. 일시적 효과는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것은 미지수라는 것.

반면 안면성형에 대한 침 치료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방의 침 기술은 주름을 펴거나 특히 구안괘사로 불리는 안면신경마비에 효능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이재동 회장은 일부 의학계에서 ‘구안괘사는 원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절대 아니다”라며 “한방의 침은 3~4년간 얼굴이 돌아간 채로 지내온 환자들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쉬운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는 안면신경이 감기든 것과 같다. 감기환자도 그냥 두면 낫는다. 그러나 이를 그냥 두는 것과 치료를 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나은가. 더구나 안면신경마비는 감기와 달리 외관상으로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고통도 크다.”

이어 일부 의학계에서 지나치게 편협한 주장을 펼치는 것에 “한의학은 수천 년간 임상을 이어오면서 한의학만의 논리체계가 있는데, 이를 서양의학 시각에서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려는 마음이 없는 게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은 또 “서양의학의 외과적 기술 특히 최근의 로봇수술 같은 경우는 매우 뛰어나다고 본다. 그러나 삶의 질 관리에 있어서는 한의학이 우수성을 갖고 있다”며 한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피력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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